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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역설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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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서금화 작성일20-12-02 19:27 조회886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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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의 첫날이 분명하다.

 

그 누가 기다리기라도 한 것처럼 그렇게 마스크 쓴 채로 염치 불구하고 불쑥 나타난 12월이다.

   

11월은 내가 언제 왔더냐 싶게 뺑소니 치듯 그렇게 가버렸다.

 

입동, 소설도 다 지난 계절이지만 거리에는 벚꽃 철을 방불케하는 황홀경을 연출하고 있는 것이다. 사람들 저마다 하얀 마스크를 끼고 있어서 인파가 흐르는 거리는 벚꽃 철을 연상케 한다. "벚꽃족"들이 흘러가는 모습을 보며 머리를 들어 하늘을 쳐다 보노라니 요즘 들어 하늘은 더욱 높아 보이고 맑아 보이는 느낌이 든다.

 

따져보면 지구촌 인구의 절반이 움직임을 멈추었더니 상상외로 지구 자체가 본연의 모습으로 돌아가는 게 아닌가 싶다.

 

" 무성의 살인자" 코로나가 오더니 "무형의 살인자" 대기 오염이 해소되었다는 코로나의 역설이 대두하고 있는 현실이다.

 

지구촌 전체에 이어진 강제적 이동 제한, 도시 봉쇄 조치, 국경 봉쇄, 사회적 거리두기, 자동차와 항공기의 운행 제한과 감소 등으로 인해 공기, 대기질이 더 깨끗해지고 여러 가지 동물들도 활기를 찾고 자연이 살아나고 있다고 볼 수 있는 것이다.

 

역설적으로 이번에 잠시 동안이나마 지구와 자연이 정화될 기회를 찾게 된 것 같다.

  

인류가 산업 혁명이후 급격하게 파괴해온 자연 환경이 개선을 가져 왔다는 얘기가 된다.

  

아직도 조금 남은 듯한 가을 냄새에 앙상한 가지 위 몇 개 남지 않은 나무 잎들은 최후를 마감하는 자세로 파르르 떨고 있다.

 

한중방송
계절이야 갔다가 내년이면 또 오니까 기다림도 생기지만 이 불청객 코로나는 왜 영영 가버리지 않고 이다지도 짓궂게 사람들을 괴롭히며 있는지 모를 일이다.

 

 1차, 2차를 이어 3차 대유행으로 번져가고 있는 비상 시점에 정말 걱정만 앞선다.

  

거리 유지 2단계+알파 실시가 당연시 되고 있는 지금이다.

  

우리 모두 너나 없이 정부 지침에 따라주며 자가 방역에 신경 써야할 마당에 오히려 턱 스크 (턱 마스크 )로 인한 시비, 마스크로 인한 택시나 전철 안에서의 추태극도 보여서 진짜 아연 실색할 정도이다.

 

코로나 백신이 나오기 전까지는 마스크가 최고의 백신 이라는 거는 거의 다 알고 있을 텐데도 이런 볼썽사나운 추태극은 정말 할말을 잊게 한다.

 

천만 다행인 것은 한국에 체류 중인 우리 중국 동포들은 이번 이 코로나 난국에 시간과 장소를 불문하고 어디서나 자가 방역에 솔선 수범을 보여서 정말 치하 드리고 싶은 심정이다.

 

어느 한번, 큰 일하시는 분들이 식당에 와서 식사 중 오고간 얘기란다.

 

올해 코로나가 한국에 제일 처음 터졌을 때 자기네 추측에는 중국 교포들이 제일 많이 사는 대림, 가리봉, 안산 등 교포 집거지역에 제일 많이 나올 줄 알았는데 오히려 정반대라면서 알고도 모를 일이라 했단다.

 

가만히 따져 보면 그럴 만도 했다.

 

한국에 체류 중인 중국 동포 인원 숫자가 70만도 넘는데 비해 코로나에 걸린 확진자는 너무도 희소해서 의아해할 정도라는 얘기다. 그 원인에 대해서 추리해서 보면 우리 교포들의 단합된 의지와 응집력, 고차원의 심리 소질, 통일된 행동 반경과 정부 지침에 백퍼센트 순응하며 따라주는 자세가 주된 원인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인류는 코로나의 역경을 거쳐 가면서 어쩌면 지구나 자연이 스스로 정화하지 못하는 인류의 교만과 아집의 "바이러스"를 가혹하게 나마 정화할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도 가져 본다.

 

이제 마지막 잎새처럼 바람에 달랑거리는 한 장 남은 달력을 바라보며 새해를 맞기 위해 마지막 순간까지 결승선을 향해 뛰는 마라토너 처럼 이 해를 보내고 싶은 마음을 가져 본다.

 

12월이 마스크를 벗는 희망을 기다리는 달로 되기를 소망한다.

  

올해 유난히 힘든 나날들을 보내온 우리들이라서 애틋하고 절실한 기다림의 달을 12월에 기대해 본다. 나라 온 국민이 조속한 경제적 원상복구와 평온한 일상의 복귀를 손꼽아 기다리는 것이다. 또한 기쁨, 건강, 행운의 해피 바이러스가 넘쳐나는 달이 될 수 있길 두 손 모아 기원해 본다.

 

이 또한 지나 가리라.

/김동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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