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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서금화 작성일21-04-29 23:33 조회1,101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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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림성연길시 이경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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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독에서 간장을 퍼다 달였다. 오백근 담는 가마에 간장을 달이니 그 냄새가 참 좋고 독특한 감칠맛이 났는데 우리 백의민족의 천년의 향기가 아닌가싶다. 딱 우리어머니의 간장 맛이다.

 

조상님들의 지혜가 담긴 독특하면서도 감칠맛을 내는 간장을 달이며 정직하고 성실하게 살아온 우리의 인생과 비슷하다는 생각을 해봤다.

 

여태껏 다리가 불편하다는 것으로 해서 어릴 때는 남들 앞에서 고개도 크게 들지 못하고 늘 자비감에 빠져 살아오다보니 아무 치례없이 수수하게 살아 온 인생이지만 그러나 진실하게 겸손하게 억세게 살아왔기에 누구한테 손해 주는 일 없이 살아왔다. 생각하면 가슴이 뿌듯하다.

 

너무 고지식하여 스스로도 안타까울 때도 있었지만 그래도 수많은 세월이 흘러 지금은 된장을 만들고 또 소문이 난 후에 많은 분들의 인정을 받으니 살아온 삶이 자랑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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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손에서 태어난 장이 맛있다며 엄지를 내밀면서 인정해 주시고 칭찬을 해주시는 고객님들에게 항상 고마운 마음이다. 여러분이 기대하는 전통장을 나는 잘 만들어낼 것이다.

 

동네에서도 유명했던 우리 어머니가 만든 장으로 끓인 곱돌장을 마주하며 장을 맛있게 담그는 비결을 물으면 어머니는 웃으시며 정성을 듬뿍 넣는다고 하셨다. 지금에 와서 더 보충하기 싶은건 사랑도 많이 들어간다는 것이다.

 

나는 된장을 시작하며 어머니처럼 된장을 잘 해보겠다는 마음을 가지고 열심히 정성껏 해왔다. 그래서 우리 고객님들로부터 옛날 된장 맛이라며 이렇게 우리의 전통장을 만들어줘서 고맙다는 인사의 말씀을 들을 때면 열심히 해온 보람과 성취감을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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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 시간과 정성으로 맛을 내는 우리 장독대와 같이 남의 눈에 뜨이게 살진 못했어도 기나긴 세월이 흘러간 지금 뭇 사람들의 인정을 받으니 사는 보람이 있다. 남에게 미안한 일을 하지 말라는 아버지의 가훈을 명심하고 성실하게 살아왔기에 장애를 딛고 누구에게 폐를 끼치는 일이 없이 살아가는 것이 아닐까!?

 

어느덧 육십고개에 들어선 나이라 인제는 몸이 지쳐서 하던 일을 그만둘가고 생각했다가도 줄지어 선 장독을 바라보면 저도 모르게 힘이 솟구치며 기분이 좋아진다. 이것이 나의 장독사랑이 아닐까!

 

저녁노을처럼 저물어가는 인생이지만 나머지 인생도 이제까지 살아왔듯이 몸도 마음도 깨끗하게 곱게곱게 살아가야지 하는 생각을 해 본다.

오늘도 장독에서 코를 찌르는 향긋한 냄새에 도취되면서 하루의 일을 시작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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