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의 아침이 밝아 온다. 진 붉은 태양이 저 지평선 위로 서서히 얼굴을 내민다. 나는 여기 북경에서 엄마한테 새해 아침 인사전화를 드린다.
“엄마, 새해에는 건강하시고 복 많이 받으세요.”
불현듯 가슴이 뭉클해 나면서 눈물이 앞섰다. 왜일까?
새해 아침에 “엄마”란 이름을 부를 수 있어서 너무 기쁘고 행복 했던 것이다.
사람이 태어나서 제일 먼저 배운 말이 "엄마 "일 것이다. 그" 엄마"란 이름을 이 아침에도 여전히 부를 수 있다는 것이 무상의 행복으로 느껴진 것이다.
엄마가 건강한 모습으로 우리 곁에 계셔준다는 것이 얼마나 큰 의지가 되고 행복인지 오늘 더 깊이 느끼게 된 것이다.
한 기자님의 시 글이 떠 오른다.
“콱 퍼부어라 하늘이여
내리다 내리다
혹 울 아빠 울 엄마도
내려올지 모르니깐”
하늘나라에 가신 부모님이 얼마나 그리우면 하늘에서 눈이 콱 내려서 부모님도 함께 내려 오시기를 소망하겠는가?
그렇다. 모두 사랑하는 부모님을 먼저 하늘 나라에 보내고 안타까움과 그리움을 더 깊이 느끼면서 효도 못함을 뼈저리게 호소하고 있는 것이다.
그래도 나는 요행 엄마가 여전히 생전이셔서 후회 없이 효도도 할 수 있고 엄마란 이름을 마음껏 부를 수 있는 "특권"도 있는 것이다. 이는 지금 나에게 주어 진 큰 혜택이고 자랑이고 행복이다.
나는 이 기회를 소중히 여기면서 “엄마”를 오래오래 부르며 모실 수 있도록 새해 소망에 적어 넣어 본다.
/남인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