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사월이라
이미 봄인 줄 알았는데
불어오는 찬 공기에 몸이 움츠려진다.
아직도 겨울의 그림자가 떠나질 않구나
보슬보슬 가랑비가 내린다.
메마르고 지친 겨울을 깨끗이 씻어낸다.
봄비에 모든 생물들이 잠에서 깨어난다.
긴긴 겨울잠에서 깨 몸을 풀고 율동할 것이다.
강가에 종다리 노래하고
언덕에 노오란 봄맞이꽃이 만개한다.
먼 길 온 청둥오리들이 유유히 헤엄을 치고
강언덕에는 빨간 복사꽃이 봉긋봉긋 부풀어 오른다
보슬보슬 빗줄기 파아란 새싹으로 꽂히고
저 멀리 산골짜기에 진달래꽃이 만발하니
봄 아가씨 연분홍치마 날리며 손짓하는구나.
꽃샘추위 앙탈을 부리지만 봄은 오는가 보네
/청솔 리한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