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러기 떠나가는 길에

계절은 석별의 선물 건넨다

가을향기 한바구니

가시는 님의 품에 안겨 준다

마지막 잎새 주섬주섬

지나온 자욱마다 덮어준다

구제비 날개 펼쳐

세월의 끝자락 덮어 놓고

족속들과 함께 화목을 도모한다

신고의 아품 이겨내고

가지 휘게 열린

가을 날따라 여물어 간다

애절한 그림움 묻어 두고

애틋함은 가슴 풀어 헤치고

세월의 바람타고

부푼 마음 달래준다

추억은 흘러 갔어도

사랑은 영원히 살아 숨쉰다

/신정국

2020년  8월  30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