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리 세월이 흐르고 무색해도
아무리 시대가 바뀌고 변했어도
뿌리는 의연히 하나입니다
가지가 구불고 잎이 펴지지 못해도
한 뿌리에서 뻗은 넝쿨입니다
한 넝쿨의 포도도 크기가 다르고
달린 송이가 천차만별이여도
그 맛은 똑같이 새콤달콤합니다
여기저기 뻗어서 아득히 보여도
넝쿨 따라 찾으면 한 뿌리입니다
동포도 겨래도 다를바 없습니다
언어도 같고 문화전통도 하나이고
혈맥속의 아리랑도 하나이라
천애지각 표류하며 살아가도
뿌리야 어찌 다를수 있습니까
피는 언제나 물보다 진합니다
속일수 없는 백의민족입니다
지구촌에 널려도 한 겨레입니다
영원히 변치 않는 한 민족입니다
해와 같고 달과 같은 동체입니다
/리승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