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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서금화 작성일22-03-03 02:45 조회346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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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춘렬

 

산책을 하다가

발부리에 채인 돌멩이 하나가 데굴데굴 구르다 뚝 멈추고

저만치 돌부리 꼭지점에서

솔기처럼 내 눈길을 꿰매며 올려다보오

 

"돌부리를 차면 발부리만 아플텐데…" 하고

오랫동안 펼치지 않았던 

책 한 권이 입을 여오

 

"가는 길이 아무리 험해도

정신만은 바짝 차리고 걷거라......"

잔소리처럼 하시던

어머님의 그 말씀이

책 한 줄이 되어

지금 나에게 읽어주오

 

내가 걷는 사방( 四方)이 얼마나 험했으면

乾坤을 넘어 宇宙를 떠돌던 영혼이

돌부리에 걸려 깨어 났을고

 

차버린 돌부리에 다시 켜진 등불

내 아픈 발부리 어루만지며

책 한 권 펼쳐 주고

나는 어머님의 말씀을 읽고 있소

 

낡은 시계는 시간을 풀고

나는 기억을 풀면서

책 한 권을 읽고 있소                                                                    

 

낡은 도서관에서

                         20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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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춘렬 프로필:

 

본명; 리춘렬(李春烈)  필명; 도야(道也), 

흑룡강성 해림 남라고 출생

흑룡강성오상조선족사범학교 朝文系卒业,

연변대학 历史系卒业,

목단강시조선족작가협회 회장,

흑룡강조선족작가협회 부회장,

연변작가협회 이사,  

중국소수민족작가학회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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