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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이 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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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서금화 작성일21-04-15 01:57 조회593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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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노라면 짜증날 일이 꽤나 있다. 오늘은 온 하루 스모그에 황사까지 덮친 날이다. 하늘과 땅이 노랗다. 이건 황사가 아니라 사막폭풍이다. 밖에 나갈 수 없는 상황에서 짜증이 나지 않을 수 없다. 인터넷을 뒤지다가 기분전환이 되는 기사 하나를 접했다. 음악이 힐링이 된다는 기사다.

 

미국의 한 도시. "백신접종을 하는 체육관에서 갑자기 첼로 선율이 울려 퍼지기 시작했다. 바흐의 무반주 첼로 모음곡 1번과 슈베르트의 아베 마리아 등 대중에 익숙한 선률에 백신접종으로 어수선하던 실내가 음악이 흐르면서 조용해지고 사람들은 모두 선률에 도취되였다.

 

첼로 연주자는 딱 마치 조깅을 나온 동네 아저씨 같은 분이였는데 알고 보니 세계적인 첼리스트 요요마였다. 요요마는 누구인가? 그의 중국명은 "马友友"이다. 프랑스에서 중국인 부모 사이에서 태여난 그는 미국 레코드 예술과학아카데미(NARAS)에서 주최하는 음반업계 최고 권위의 상으로, 영화업계의 아카데미상에 비견되는 그래미상을 17번 수상했다, 2006년 유엔 평화사절로 임명되였고 2011년 미국 오바마 대통령은 미국 국민들에게 주는 최고의 상인 대통령 자유훈장을 수여했다.

 

세계적인 명인은 동네 아저씨같은 차림으로 백신접종 장소에서 세계 명곡을 연주해 코로나로 불안하고 짜증이 난 사람들에게 위로를 전했다. 그 장소에 있었던 사람들은 음악이 흐르면서 건물 전체가 평화로워졌고 정말 치유가 되는 기분이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연주가 끝나자 장내에 있던 모든 사람들은 "작은 음악회"를 감상한 기분이라고 하면서 연주자에게 뜨거운 박수로 경의를 표했다.

 

이 기사를 본 후 인터넷으로 세계적인 첼리스트가 연주한 곡을 찾아봤다. 나도 첼로 연주를 즐겨듣는다. 바이올린 연주에 비해 웅글지고 차분하게 깊은 여운을 주는 첼로 연주는 어딘가 남성적인 느낌을 준다. 음악이 진짜 힐링이 된다는 것을 오늘 실감했다. 스모그, 황사로 인한 짜증을 첼리스트 연주곡으로 날려 보내고 오전 내내 첼로 음악이 흐르는 속에서 전기체 장편실화 수정작업을 했다.

 

음악은 세상 수도 헬 수없이 많은 소리 중에서도 사람의 마음을 쉽게 변화시킬 수 있는 소리이다. 음악의 힘이 바로 여기에 있다. 그 힘이 얼마나 강한가를 베토벤에 대한 평가에서 알 수 있다. “나폴레옹이 대포소리로 세상을 놀라게 했다면 베토벤은 음악으로 인류를 놀라게 했다”

 

음악을 좋아하지 않는 작가가 이 세상에 없을 것이다. 왜냐하면 글과 음악은 사람의 마음을 쉽게 움직이고 변화시킨다는 공통성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나의 취미중 하나가 음악작품 소장이다. 음악작품은 주로 세계 명곡과 우리민족의 명곡이 위주이다.

 

작가는 혼자만의 시간을 가장 많이 가지는 사람이다. 그렇다고 그 시간에 글만 쓸 수는 없다. 잠시 필을 놓고 명상을 쫓고 싶을 때 가장 좋은 것이 음악이다. 세계 명곡만 듣는 것이 아니라 록 음악, 트로트 음악도 가끔 감상한다.

 

음악의 혜택을 톡톡히 보았다. 일찍 베토벤의 교향곡 5번 "운명"을 듣고 전국상을 받은 단편소설 "희로애락"을 창작했는데 오늘은 세계적인 첼리스트의 연주곡을 들으면서 장편실화의 수정작업을 마무리했다. 오늘도 음악이 글이 되였다. 음악은 글과 통하니까.

/김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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