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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척이 천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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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서금화 작성일21-04-20 20:51 조회551회 댓글0건

본문

宙也

집 떠나서 삼년하고도 몇 달을 넘고 넘어서(2019--2021)

천리 타국 타향에서 바다 건너 돌아 왔건만

일가친척 친구들을 코앞에 곁에 두고도

서로 서로를 만나서는 안되는 기막힌 세상

참으로 지척이 천리라 다를바가 없구나

백발은 삼검불로 흩어지고 눈썹마저 파뿌리 되였는데

오매사복 고향땅 기내에서 호텔까지 호송되여 왔으니

날개 부러진 매 마냥 조롱에 갇혀 천사만감이로다 

 

타국 타향에선 영상전화로

천리도 지척같더니만

고향집 문 앞에 다달아선 격리로 지척도 천리로다

천만리 타향에선 달만 봐도 반갑고 정다웠건만

지척에선 껌뻑이는 가로등에 차디찬 진눈깨비만 흩날리네 

창을 깨고 손저어 소리치며 높히 불러나 볼까

아니면 문을 박차고 팔 벌려 뛰쳐 달려나가나 볼까 

코로나에 코 꿰여 뒤집힌 기막힌 이 세상 만사

반 달이 백날인양 격리나날 캄캄칠야로 지루도하네

 

빈둥빈둥 온 종일 무위도식으로 처먹고는 잠만 자고

텔레비에 스팀난방 샤워 WIFI로 호화롭게 호강하건만

따져보면 물 한 방울도 모두 내 돈으로 소비하는 억울한 신세

하루에도 몇 번씩 재는 체온 너무나 정상이여서 마음을 놓으련만

그러나 문밖으론 누구도 언제나 한 발짝 자유 어림도 없으니

여기에선 무슨 "자백서"도 "반성서"도 소용이 없다네

"묻지마"로 감금된 깨여진 내 자유 주야장천 막무가네로다

 

어쩌죠 별수 있냐 나보다 남을 위해 한 주일만 더 참아야한단다 

십여 억 인구에 수십일간 감염자 하나 없는 청정지역이라니

자숙자계와 자률 규제를 내 어찌 감히 소홀히 하오리까

가족과 친구들, 동네와 고향의 평안을, 안전을 위해서라면

비록 만금보다 더 한 나의 자유, 신성하고 거룩한 자유이지만 

이세상 만천하의 안녕을 위해서라면 까짓것 나 하나의 자유쯤이야

지척이 천만리든 한주일이 백날이든 천날이든 눈감고 참아야죠

가끔 잠깐 멈추고 더러 비움은 더 멀리 더 높이 더 빨리 더 편히 가기위함이오니

청청 하늘엔 잔별도 많고 이내 가슴엔 수심도 많건만 

명월이 만공산하니 쉬어간들 어떠하리 ㅡ 

 

지척이 천리요, 천리도 지척이라 

모두 다 마음 먹기에 달렸노라 

 

          哈尔滨站前 龙运宾馆

                   2021.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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