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일을 생각하면 가시나무 밭과 진흙탕 길을 지나 온 인생을 산 것이다 공상의 모래 탑 쌓고 엉키고 기울고 텅 빈 꼴 이였다 이 세상에 고성 울린 이래 때로는 질투하는 마음으로 자신만을 위하여 남을 괄시했고 침착보다는 경솔하게 살아왔다 어느 때는 환희에 들떠 있었고 주체할 수 없는 비참한 나날도 있었으며 슬픔을 억제지 못하는 아픔과 가슴을 도려내는 쓴 고통도 맛보았다 이 모든 것을 털어내고 내 삶을 살지 못했다 가진 것도 배운 것도 다 쓰지 못하고 그냥 이대로 소실된다면 무의미 하지 않는가 인간의 한사람으로 태어나 값은 치러야지 머리에 든 지능도 가진 재물도 값있게 써버려야지 알맹이를 버리고 빈껍데기만 가져가야지 아름다운 삶을 위하여 무엇이든 남기지 말고 다 써버리고 백지상태로 되여 아낌없이 발휘한다면 참된 삶이 남을 것이다 /신정국 2021년 12월 26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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