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그막에 몸이 든든해야지요. 이젠 먹고 살만하니까 서로 정을 나누며 살아야죠. 혼자 잘 먹고 잘 산면 무슨 재미가 있겠습니까?”
눈웃음을 살짝 지으며 말하는 리길송 씨다.
왕청현크로케운동장은 1990년 전야에 하나의 크로케운동장으로부터 차츰 여섯 개로 늘어났다. 크로케운동장 옆으로는 가야하가 흐르고 빈하공원이 일떠섰는가 하면 건너편에는 아름다운 평풍산이 있다. 하여 환경이 좋고 공기가 좋아 중로년들의 신체단련에 훌륭한 운동장소로 되고 있다.
2005년에 새롭게 건설된 크로케운동장을 두고 노인들은 "야! 대단하오. 당과 정부의 혜택으로 크로케운동장을 건설하니 얼마나 감사한 일이요?"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당시 나와 주옥청은 경상적으로 크로케운동장청소를 하다 보니 이런 내막을 알게 되였다. 의자와 책상이 550개나 되고 햇빛과 비를 막을 수 있는 시설도 잘 되어 있고 동쪽과 서쪽에 휴식실도 지어 놓아 운동원들에게 편리하고 훌륭한 휴식터를 마련하였다.
크로케운동장이 새롭게 건설된 몇 해 후, 조남기 서기가 왕청촌을 시찰한 후 현크로케운동장을 찾아 둘러보면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현로간부국에서 안배한 크로케총교련원 리길송은 1년4계절 아침 일찍부터 밤늦게까지 크로케운동장에 나와 운동원들과 함께 고락을 함께 하면서 크로케제도와 규칙을 잘 지키도록 이끌어주고 있다. 코로나전염병 기간에도 상급의 지시정신에 따라 크로케운동장문을 제때에 잠그고 통지패쪽을 문에 걸어놓고 마스크를 착용하도록 운동원들을 인도해 주고 있다.
지난 노인절에 리길송씨는 80세 좌우의 노인들이 명절을 즐겁게 보내게 하기 위해 노간부국과 연계해 현금 500원을 지원받아 30여명 노인들이 여섯 개 조로 나뉘어 문구시합을 해 1등부터 꼴등까지 모두 상금을 발급하였으며 전성림 등 몇 명 노인들이 각각 200원씩 지원해 식당에 가서 점심을 드시고 춤과 노래로 노인절을 즐겁게 보냈다. 이렇게 노인들은 훌륭한 본보기들 덕분에 한집안 식구처럼 서로 돌보고 서로 도와주면서 만년을 즐겁게 보내고 있다
크로케운동장관리원 고성웅(68세)은 2000년에 왕청현 우체국에서 퇴직하였지만 언제 어디서나 사회를 위해 무엇이든 해보려는 일념만은 식지 않았다. 자식들의 뒷바라지를 위해 몇 년 동안 한국에 가서 돈을 벌고 2011년 왕청으로 돌아온 고성웅씨는 이듬해 봄부터 지금까지 매일 마다 크로케운동장을 지키며 인생의 가치를 실현해가고 있다.
겨울이면 아침 다섯 시 반, 여름이면 네 시 반에 크로케운동장에 나가 여름에 비가 오는 날이면 물이 고이는 곳에다 표식을 해놓고 비가 그친 즉시로 삽과 갈퀴로 높은 곳을 밀고 낮은 곳엔 흙모래를 펴면서 크로케운동장을 관리 하는데 모진 애를 썼다. 겨울에 눈이 오면 남 먼저 나와 마당과 크로케운동장의 눈을 말끔히 쳐낸 후 난로 불을 피워놓고 회원들을 맞이하군 하였다. 그리고 크로케운동장의 걸상 등 생활용구가 못쓰게 되면 못, 톱, 장도리, 쇠줄 같은걸 가지고 나와 수리했으며 빗자루도 몇 십 개씩 만들어 오군 했다.
고성웅씨는 지난 2010년 3월부터 지금까지 3000평방미터 되는 여섯 개의 크로케운동장을 혼자의 힘으로 연변에서도 손꼽히는 크로케운동장으로 가꿔왔다. 하여 이 크로케운동장에 와서 크로케를 쳐보는 사람들은 크로케공이 너무 잘 굴러 조금만 주의하지 않아도 금밖으로 나간다면서 칭찬을 아끼지 않는다.
이밖에도 크로케운동장을 가꾸느라 고성웅씨는 얼마나 많은 고생을 했는지 모른다.
하루는 밤중에 큰 비가 와 초저녁에 친 소금이 씻겨 나갈까봐 홀로 달려 나와 물이 흘러드는 곳을 막고 주위에 배수로를 파 물을 밖으로 뽑느라 온몸이 물참봉이 된 건 더 말할 것도 없다.
올해 90세를 바라보는 연변주 ‘좋은사람’ 김련순로인은 "고성웅씨가 정성들여 가꿔놓은 크로케운동장에서 10년 동안이나 마음껏 즐기고 있다"면서 고성웅씨는 크로케운동장관리 뿐만아니라 자체로 이발도구를 마련해 노인들의 머리도 무상으로 깎아 드리면서 넉마주이로 아랫집 불우한 노인을 몇 년 째 따뜻하게 돌봐주는 ‘크로케운동장의 훌륭한 본보기’라고 찬사를 아끼지 않고 있다.
이외에도 왕청현조선족예술단에서 남성 연원들이 없어 속을 썩이고 있을 때에도 주동적으로 예술에 흥취가 있는 크로케운동장의 10여명 남성들을 동원시켜 조선족예술단에서 남성연원이 없어 애간장을 태우던 문제를 해결해 주었다 .
/리강춘 기자
길림성왕청현가야하예술단 김련순 구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