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용진 의원이 정치인이라면 지지층이 반대하더라도 미래를 위해서라면 과감하게 결단하고 밀어붙여야 한다면서, 정치권의 세대교체 필요성을 언급했다.
박용진 의원(더불어민주당, 서울 강북을)은 지난 10월 3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글래드호텔에서 열린 ‘K-민주주의를 말하다(feat.미래)’에서 ‘세션1.정당정치의 미래’에 패널로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박용진 의원은 ”민주주의 사회에서 개혁은 선동이 아니라 설득으로 이뤄진다“면서 “정치인의 역할은 상대를 존중하고 귀 기울여서 합의를 이끌어내는 것”이라고 말했다.
박용진 의원은 “정치권력은 미래와 관련된 일을 다룬다”면서 “사법은 과거에 있었던 일에 대한 판단을 내리고, 행정은 오늘 우리에게 필요한 일을 처리한다면 국회, 즉 입법만이 미래에 관련된 일을 다룬다”고 말했다. 또 박용진 의원은 “연금개혁, 기후에너지 전환, 인구 감소, 노동문제 등에 대한 고민이 필요할 때인데, 한국정치는 과거와 오늘만 보고 싸우고 있다”고 아쉬움을 나타냈다.
박용진 의원은 “정치인이 먼저 각오를 하고 경계선을 넘어야만 한다”면서 “먼 훗날이 아니라 지금 당장 그렇게 해야 된다. 정치인이라면 불편한 진실을 말할 수 있는 용기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박용진 의원은 “아름다운 미래와 불편한 진실을 동시에 얘기할 용기도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박용진 의원은 “문제는 정치인들에게 있다”면서 “소신 있게 정치를 하지 않으면 상황에 따라서 이말 다르고 저 말 달라지기 시작한다”고 말했다. 이어 박용진 의원은 “욕먹는다고 피해가는 정치지도자가 왜 필요하냐”면서 만델라를 타협과 결단의 리더십을 갖춘 지도자로 제시했다.
또 박용진 의원은 “정치 리더들이 미래를 위한 판단을 해야 한다”면서 “정치하는 사람들이 미래를 위해 필요한 것이 있다고 생각하면, 지지층이 반대하고 국민이 반대하더라도 결단하고 밀어붙일 필요가 있는 것은 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승만 대통령의 교육법 제정과 박정희 대통령의 경부고속도로, 김대중 대통령의 초고속 인터넷망을 예로 들었다.
박용진 의원은 “다만 지금은 한 두 사람이 과감하게 결단해서 영도력을 발휘해서 갈 수 있는 시대가 아니다”면서 “누구 하나가 잘나서 끌고 가는 게 아니라 대한민국이 30년 이후에 어떻게 먹고 살 건지, 우리 후손들이 어떻게 살아갈 건지 아젠다를 제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야당의 협조와 사회적 합의의 필요성을 지적했다.
마지막으로 박용진 의원은 정치권의 세대교체 필요성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박용진 의원은 “정치권이 지금 제일 늦었다”면서 “재계의 오너들이 모인 테이블을 보면 다 젊은 분들이 한다. 모든 분야가 다 70년대 태어난 사람들이나 더 젊은 사람들이 일궈나가고 있다. 정치권도 적극적으로 고민하고 움직여야 할 때”라고 말했다.
이날 박용진 의원은 파묘법에 대해서도 입을 열었다. 박용진 의원은 “정치권이 미래를 이야기해야 한다는 것이 평소 생각”이라면서 “파묘법이 쟁점일 때 우리 정치가 다양한 이슈를 얘기해야 하지만 ‘과연 파묘법이 미래인가?’라는 생각을 했다”고 털어놨다.
박용진 의원은 안중근 의사와 스페인 내전 당시 프랑코를 예로 들기도 했다. 박용진 의원은 “스페인 내전 당시 프랑코는 공동묘역의 빨갱이를 파내자는 주장에 백골이 무슨 죄가 있냐고 말했다”면서 “우리가 기억하는 가장 빛나는 항일운동의 상징적 인물인 안중근 의사 또한 황해도 해주에서 진압군 장수로 활약했다”고 설명했다. 박용진 의원은 “안중근 의사의 일생에서 서로 모순된 모습에 대해 우리가 어떻게 판단할 수 있겠느냐”면서 파묘법으로 정치 갈등을 가져오는 것에 대해 비판적 시각을 드러냈다.
한편, 동아시아연구원 주최로 열린 이날 행사는 장래 한국 민주주의의 비전과 세계 민주주의 진흥을 위한 한국의 역할에 대한 논의의 장이 마련됐다. ‘세션1. 정당정치의 미래’에는 박용진 의원을 비롯해 김세연 전 국민의힘 의원, 조정훈 시대전환 의원, 김동민 나비1020 대표, 박순봉 경향신문 기자, 주홍비 전 더불어민주당 청년부대변인이 패널로 참여했다.
/정명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