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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서금화 작성일22-04-19 23:37 조회261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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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우내 잠들었던
봄빛이 깨여나니

이 세상 그에데나
푸른 빛 단장이라

숨쉬는 생령들이여
양춘 가절 즐겨라

겸손

예쁜 꽃 키 작아도
향기는 찐하구나

내 몸을 낮추어야
네 향기 맡을거니

인생은 꽃을 닮거든
낮아시며 살라네

꽃비

꽃같은 마음들이
촉촉히 젖어드니
향기는 없다해도
취해서 즐겁거니

순간을 산다더라도
무지개로 산다네



물처럼 마시고는
세상이 빙빙 돌아

노래진 하늘 보고
허풍만 쳐대는데

넋두리 타령 소리에
허송 세월 하누나

된장

엄마의 땀방울에
삭혀진 맛이여라

알알이 익어서는
둥지를 틀었구나

짙은 맛 자랑하면서
내 몸속을 녹이네



잘 익은 누룩 냄새
세상도 취하는데

사나이 팔자 걸음
흥타령 절로나서

하늘이 녹두알만해
빙글빙글 도누나

꽃바람

바람이 아니불면
어떻게 피리이까

비바람 불어와도
향기는 여전해서

오는 봄 마중하면서
언덕길을 수놓네

비소식

바람에 실려오는
차가운 기운들이

구름을 몰고오니
하늘도 찌뿌둥해

칠색의 무지개 걸릴
동쪽 하늘 그린다

봄장마

축축히 이슬 내린
가슴속 한구석에

들꽃이 얼굴 밀고
봄기운 맞아 와서

가물든 가슴마다에
장마비를 뿌리네

꽃비

메마른 가슴속을
축축히 적셔 주며

꽃잎을 모아다가
소나기 내려주니

내 몸의 놀란 세포들
어쩔줄을 모르네

벚꽃

사람들 얼굴마다
벚꽃이 피였으니

코로나 어리둥절
어쩔줄 모르는데

단합된 마음들에는
하늘땅도 놀라네 
/김동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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