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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서금화 작성일20-10-18 23:45 조회784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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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룡강성계동현 초중 2학년 황인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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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방학이 되니  나는 엄마 아버지가 일하고 있는 한국으로 날아갔다. 그런데 갑자기 우리한테 할아버지께서 많이 편찮다는 소식이 날아왔다.

 

우리는 밤을 타서 중국으로 날았다. 새벽녘, 우리가 도착했을 때 할아버지는 이미 하늘나라로 가시고 없었다. 나는 태어나서부터 11년을 할아버지와 함께 살았다. 하여 할아버지가 이 세상에 없다는 사실이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나는 그대로 주저앉아 "왕왕" 울었다.  할아버지 모습들이 유령처럼 눈앞에 나타났다 사라졌다 했다.

 

6.1운동회 때 다른 친구들의 가장들은 모두 왔는데 나만 가장이 올수 없어 많이 실망했다. 그런데 생각지도 못했던 할아버지께서 불편한 다리를 끌고 나의 운동회에 참석했다. 할아버지께서  무슨 운동항목에 참가할 수 있으랴만 그래도 할아버지께서  나의 뒤에 계신다는 것만으로도 나는 무한한 환희를 느꼈다.

 

겨울에 길이  몹시 미끄러운 얼음강판인데 할아버지께서는 이 손자가 보고 싶어 그 불편한 다리를 끌고 미끄러움과 추위를 이기며 학교까지 찾아오셨다. 그리고는 생활비 20원을 쥐어주려고  내가 하학하기를 기다리느라 찬 밖에서 우들우들 떨어야 하는 그 고생도 마다하지 않으셨다. 생활비 20원을 받아 쥔 나는 코끝이 찡해나고 눈 굽이 젖어 올라 할아버지를 똑바로 쳐다볼 수가 없었다.

 

'이깢 돈이 뭐라고 할아버지를 이 생고생 시키는지'

나는 내가 미워났다.

 

할아버지의 꿈은 내가 멋진 대학에 가는 것을 직접  보고 싶은 것 이였다. 그 꿈이 있었기에 내가 소학교 6년간 학기마다 거둔 우수한 성적을 보며 할아버지께서는 그리두 기뻐하셨던 것이다.

 

"넌 내 손자야!"하며 꼭 껴안아 주고 잔등을 토닥토닥 두드려 주시던 모습 잊혀 지지 않는다.

 

내가  한국에 갈 때 할아버지께서 나의 손을 잡으시고 하시던 말씀이 떠올랐다.

"인규야, 할아버지 너를 기다릴게. 니가 오면 우리 같이 맛있는 거 많이 사먹자."

 

그런데 할아버지는 나를 기다리지 못하고 떠나셨다. 왜?! 왜?! 나를 기다리겠다 했고 맛있는 것을 많이 사먹자고 했잖아요?! 왜?!  여기까지 생각이 미치니 나는 또 울음을 참지 못하고 "왕왕 " 터치고 말았다.

 

할아버지 뒷일처리 때문에 할아버지집에 며칠 묵는 시간들, 집안 모든 것들이 다 원모양 원래대로이고 불도 따뜻이 땠건만 따뜻한 온기는 사라지고 방안은  휑뎅그렁 커진 것 같기만 하였다. 아마도  이것이 할아버지의 빈자리이리라 .

 

나는 할아버지의 이 빈자리를 할아버지의 꿈을 실현하는 노력으로 조금조금씩 채워가련다. 그 어느 날 내가 할아버지께서  바라던 멋진 대학교에 갔을 때 하늘에 계신 할아버지께서도 날 내려다보시며 기쁨의 웃음 만면에 담으시지  않을까. 다시 한번이라도 웃고 계시는 할아버지의 얼굴을 보고 싶다.

 

할아버지의 꿈을 생각하며  나의 꿈도 함께  꾸는 나를 알아간다.

/지도교원 김경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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