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학에 새로 전학해 온 영희는 어찌도 엄숙한지 웃는 걸 한 번도 본적 없었다. 선생님 앞에서도 웃음을 아끼고 있었다.
어느 날 하학 후, 나는 청소당번이여서 학교에 남게 되였다. 한소조친구인 영희는 바닥을 쓸고 나는 밀걸레질 하고 영수는 쓰레기를 버렸다.
곁에서 보시던 선생님이 환한 기색으로 입을 여셨다.
"유진이네 소조는 언제 봐도 날 실망하게 한적 없네요. 청소가 끝났으니 집에 가세요."
집에 가서 잠간이라도 핸드폰으로 게임을 놀 수 있다는 생각에 모두들 욱 하고 떠나갔고 나하고 영희가 맨 나중에 교실문을 나섰다.
우리 앞에서 먼저 걷던 선생님이 갑자기 넘어지셨다.
"선생님, 괜찮으세요?"
"아이구 아파. 엉엉"
선생님이 두 손으로 얼굴을 싸쥐고 발버둥까지 치시면서 우는 것이였다.
"유진아. 어쩌지 ? 선생님이 많이 다치신 것 같아."
영희가 당황해난 기색으로 말했다.
나도 가슴이 철렁해났다. 얼마나 아프면 선생님이 우실까? 나는 급히 선생님 앞으로 다가가 일으키려는 찰나 선생님이 키득대며 웃기 시작했다.
순간 나의 긴장감이 풀리면서 입에서 안도의 숨이 활 나갔다. 그러면서 선생님의 금방 한 동작에 나와 영희는 한바탕 웃었다.
워낙 선생님은 영희를 웃게 하려고 이런 연극을 꾸미신 것 같았다.
"영희 학생, 이후부터 많이 웃으세요. 웃는 모습이 참 귀여워요."
순간, 아이처럼 우스운 동작을 하는 선생님이 더없이 사랑스러웠고 존경의 마음도 더욱 생겼다.
재미있게 노시는 선생님과 함께하는 교정생활이 참 즐겁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