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다시 살아날까 봐 근심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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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서금화 작성일22-05-03 21:10 조회303회 댓글0건본문
4월 6일. 바싹 마른 조상들이 무덤을 헤치고 밖에 나와 이야기를 주고받았다.
김영감 : 어이 박영감, 어제 명절 잘 보냈나?
박영감 : 말도 말게. 올해는 코로나 때문에 못 오고 집에서 제사 지냈는데 나는 고기 냄새도 못 맡았수다. 김영감은 자식들 다 잘 사니 좋은 것 많이 차려왔겠네?
김영감 : 말도 마슈! 우리 애들도 코로나 때문에 못 오고 택배로 가득 보내오긴 했지만 배송 시간이 너무 오래 걸려 싹 변질해 먹고 똥물 싸개 하느라 또 한 번 더 죽을 뻔 했수다. 우리 노친은 게걸스레 많이 주어먹더니 아직 일어도 못 나고 누워서 싸 제끼고 있소.
야, 만수야 너 우리 보다 많이 젊은 게 여자 생각 없냐? 세상에 나가 재미도 볼 겸 맛있는 음식이랑 술이랑 좀 가져오고 이쁜 과부들도 우리 동네에 좀 모셔 오거라. 썰썰해 또 죽겠다야.
만수 : 싫어요. 그러다 코로나 걸리면 어쩌겠어요?
김, 박영감 : 이 멍청이야. 세상사람들은 코로나 걸려 죽을 가봐 근심걱정 하지만 넌 이미 죽은 몸인데 뭐가 겁나냐?
만수 : 난 다시 살아날까 봐 근심이죠.
김, 박 영감 : 하긴 우리 사는 게 세상 사람들 보다야 많이 낫지! 허허허 /문정 2022.04.2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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