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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크가 주는 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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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서금화 작성일22-04-19 23:30 조회248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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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마다 자기가 하기 싫은 일은 하지 말고 하고 싶은 일만 하며 살아가면 얼마나 좋으랴?! 하지만 마음대로 잘 안되는 게 인생인가 싶다.

    

나는 마스크를 끼기 싫어한다. 어렸을 적에 감기에 걸려 마스크를 껴보았는데 너무 답답해서 5분도 되지 않아 벗어 실외 화장실에 처넣어 엄마한테 엉덩이 퍼렇게 멍이 들도록 비자루매 맞던 기억이 50여년 지난 지금까지 머리에 생생하다. 하긴 그 시절에는 마스크가 상당히 귀했으니깐.

   

성인이 된 다음 에도 마스크를 모르고 살아 왔다. 아무리 추운 겨울에도 마스크를 낄 줄 몰랐고 감기에 걸려도 마스크를 끼지 않았으며 밖에 나갈 때에도 미세먼지고 뭐이고 아랑곳 하지 않았다.

 

그러다가 언제부터인지 비염 이라는 병에 걸렸다.

 

병원에 가니 무슨 알레르기성 비염인지 뭔지 하는 병인데 꽃가루에 특히 민감하니 외출 시에 꼭 마스크를 착용하라고 의사 선생님이 신신당부 했다.

 

하지만 나는 마스크를 끼면 숨 막혀 죽을 것만 같아 십분도 되기 전에 벗어 던지 군 했다.

  

나는 천성적으로 마스크를 낄 체질이 아닌 것 같다. ‘마스크과민증’인가 싶다. 밖에서 마스크 낀 사람들을 보면 (저 사람은 무슨 전염병이나 얼굴에 무슨 흉터가 있나보다)하는 생각을 하며 멀찌감치 피해 버리군 했다.

    

이런 나의 고질병이 떨어 뚝 떨어 졌다. 가증한 코로나가 떼 주었다. ㅎㅎ

    

하긴 시장이고 역전이고 은행이고 하여간 생활하며 내가 꼭 들릴 수 밖에 없는 장소마다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으면 엄격하게 단속하니 그럴 수 밖에.

   

지금은 누가 시키지 않아도 외출 시에는 마스크를 꼭꼭 서너 개씩 명심해서 챙긴다. 나도 쓰고 돈 몇 푼 안 팔고 수요 하는 사람에게 인심 쓰기 참 좋은 기회라 여긴다.

  

그리고 보니 ‘마스크 과민’반응이 있는 나의 고질병은 여태껏 나를 엄하게 다스리는 사람이 없어 제멋대로 자라난 것 이였다.

   

마스크와는 상관없지만 여기까지 쓰고 나니 20여 년 전 일이 생각이 난다.

 

돈화라는 곳에서 교사로 사업할 때 있었던 일이다. 내가 맡은 학급에 맹수라는 학생이 있었는데 장난이 심하고 공부는 학급에서 언제나 꼴찌였다.

    

나는 저녁마다 가정방문을 하여 보충수업을 해주기로 마음먹었다. 그런데 공교롭다 할까 맹수의 어머니는 남편과 리혼한 젊은 과부였는데 생김새는 보름달처럼 환하게 생겼는데 심한 간염으로 앓고 있었다. 결혼한 지 얼마 안 되는 나였기에 안해는 그러다가 병이 전염되기나 하면 어쩌나 하며 두덜거렸고 나도 속으로는 은근히 겁이 나고 이쁜 과부 보고 다닌다고 시시껄렁한 소문까지 돌았지만 한창나이의 청년기분이고 모범교사로 되는 게 목표인지라 종당에는 그 누구도 나의 불타는 나의 사업 열정을 식힐 수 없었다.

   

정성이 지극 하면 돌 우에도 꽃이 핀다고 일 년 남짓이 눈이 오나 비가 바람이 부나 보충수업을 견지 했더니 맹수는 초중에서 우수한 성적으로 길림우전학교에 진학하였고 나는 시우수교사로 평선 되었다.

 

여기서 새삼스레 옛날 일을 들추는 것은 제 자랑하기 위해서가 아니고 내가 말하고저 하는 주제를 끄집어내기 위해서 이다.

  

살아가면서 꼭 자기가 좋아하는 일만 할 수는 없다.

 

하기싫은 일 일지라도 타인에게 도움이 되고 사회에 유익한 일이라면 모름지기 해야 하며 또한 그런 일은 무한한 보람이 있는 것이라 본다.

  

마스크도 그렇다. 끼기 싫어도 껴야 한다.

 

나를 위해서, 내 가족을 위해, 민족과 나라를 위해서!!!

/문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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