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여러 가지 선물들을 받아보았다. 그런데 제일 인상 깊은 것은 어머니가 나의 생일에 준 선물이다.
오늘은 2월 26일 바로 개학하는 날이다. 정말 짜증이 난다. 방학이지만 보도반에 다니느라고 충분한 휴식도 못했는데 어느덧 개학이 되였다. 더욱이 오늘이 나의 생일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설레기도 했다. 오래 동안 보지 못했던 친구들을 만나 수다를 떨 것 생각하니 가슴이 부풀어 올랐다.
“가은아, 생일 축하해~”
“가은아, 개학 첫날 축하받아서 넌 행복하구나~”
“가은아, 이건 생일 선물이다.”
친구들이 너나없이 선물을 주고 축하까지 해주었다. 어느새 가라앉았던 기분이 확 사라지고 무한한 행복감에 잠기였다.
저녁에는 이전과 마찬가지로 친척들과 한자리에 모여앉아 축하파티를 했다.
“우리 가은이 공부 잘 해라. 이건 할머니가 주는 선물이다”
“가은아. 아버지 선물”
그런데 어머니만은 모른 척 잠잠했다.
”어머니 홍보?”
어머니는 봉투 하나를 꺼내 주면서 나중에 조용히 혼자 읽어보라고 했다. 난 무조건 많은 돈을 주었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호주머니에 냉큼 넣으면서 생각했다.
(이번 생일 돈으로 좋은 핸드폰을 바꾸어야지)
잠자리에 누워 봉투를 뜯었다. 순간 깜짝 놀랐다. 내가 바라던 돈이 아니라 편지였다. 너무 실망하여 눈물이 핑 돌았다.
“사랑하는 딸아~ 생일 축하한다. 이번 생일엔 네가 바라던 것이 아니라 실망했지? 학생이 돈 해서 무엇 하겠니? 또 핸드폰에 빠져 놀고 싶은 게임 다 놀고 하고 싶은 놀음 다 놀면 공부 할 새가 따로 없느니라. 너도 이젠 중학생이 되였으니 열심히 공부를 잘 해서 좋은 성적을 거두어 희망하는 고중에 가면 얼마나 좋을까? 네가 좋은 대학교에 붙는 것이 우리 아빠 엄마의 소원이란다. 대학교에 간 후 그때 좋은 아이폰을 사줄게. 약속한다. 딸을 사랑하는 엄마로부터~”
나는 몽둥이에 얻어맞은 것 마냥 눈앞이 아찔했다. 그제야 부모님들이 나에 대한 기대가 얼마나 크고 나를 사랑하는지를 깊이 깨달았다. 나는 철없던 자신을 되돌아보면서 꼭 부모님들의 기대에 어긋나지 않게 열심히 공부를 잘하여 성공하리라고 속다짐했다.
이번 어머니의 생일선물은 아주 뜻 깊은 선물이었다.
지도교원: 정순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