욕망은 저 수풀처럼… > 메인뉴스

본문 바로가기

회원로그인

한민족연합회(韩民族联合会)


KCNTV한중방송(채널:303번)

2024 년 11 월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메인뉴스

욕망은 저 수풀처럼…

페이지 정보

작성자 서금화 작성일20-06-25 21:54 조회1,359회 댓글0건

본문


중국 길림성 안도현 박영옥

제4부

 

한동안 ‘유모남자’의 전화가 오지 않았다. 혹시 무슨 일이 생긴 거 아닐까? 그녀는 여러 가지로 추측해보았다. 심장병이 도지지 않았는지? 또는…그녀는 여러 가지 가능성을 추리하다가 전화를 해보았다. 그래도 받는 사람이 없었다. 요새 그녀는 어떻게 하나 ‘유머남자’를 구슬려서 먼저 결혼등록을 하려고 했다. 그러면 그 백만 원이…

 

다음날 그녀의 집에 웬 중년남자가 찾아왔다.

 

“모르는 사이에 이렇게 찾아와 미안합니다. 저는 ‘유머남자’의 친구 동생입니다”

 

그 남자가 공손히 인사를 하며 이렇게 말을 꺼내는데 그녀는 전기를 맞은 것처럼 흠칫했다.

 

“아. 그런가요? 그런데 무슨 일로요?”

 

그녀의 두 눈이 둥그래졌다. 무엇이 심상치 않음을 느꼈다.

 

“그 분이 그저께 저녁 심수로 떠나셨습니다. 거기에 재혼할 분이 있어서요. 가시면서 이 편지를 드리라하더군요.”

 

그 중년남자가 곁에 서 있든 말든 그녀는 급히 편지를 펼쳤다.

 

산월이

 

난 떠나면서 이 글을 쓰니 잘 읽어주게나. 난 산월이의 일이 고맙기가 그지없었네. 글쎄 그 나이로 이 늙은이를 기쁘게 해주겠다고 사랑하는 남편과 아이를 뿌리치고 나한테 몸을 맡겼지. 자네와의 생활에서 나는 금전은 손해 봤지만 그러나 마음은 즐거웠어. 사내로 태어나서 이런 괘락을 얻고 싶어 하는 나의 마음을 자네가 알아주었지.

 

산월이는 진짜 나이에 비해 이쁜 편이였어. 그런데 거기에다 마음까지 아름다웠더라면 더 좋았겠는데 자넨 그렇지 않았어. 자넨 지독한 여인 이였어. 글쎄 나의 재산을 통째로 삼키려고 음모를 꾸몄지. 얼마나 슬픈 일이야?

 

자네의 연기는 출중했어도 그러나 눈치 빠른 나를 속일 재간이 없었어. 자네는 물론 나 때문에 많은 것을 잃었는데 내가 그 대가로 2만5천원을 주겠지만 이미 2만원을 준거야. 나머지 2천원은 인제 내 사위가 은행에서 인출하여 줄 거네. 이쯤하면 자네는 펄쩍 뛸 거야. 2만5천원을 준다하고서는 왜 5천원만 인출하는가구. 그러나 곰곰이 생각하면 알게네. 자네가 가락지를 살 때 만원 돈을 기편했고 이상한 병으로 또 만원을 얼려 넘겼지. 그 연기가 참 대단했어. 탄복이 가는 거야. 세집도 인젠 되돌릴 기한이 되였으니 그 안에 있는 모든 물건은 자네의 소유야. 값을 치면 3천원은 실히 될 거야.

 

인제 가지게 되는 2천 원돈을 눈덩이 굴리듯 자꾸 굴려보게나 다른 허튼 생각말구.

자넨 지금 게도 구럭도 놓친 격이야. 자네는 모를 거야. 자네 남편은 지금 우리 집 보모와 눈이 맞아 돌아가거든. 이번에 우리 셋이 다 심수로 가는데 거기가면 자네 남편은 좋은 일자리가 있을 거라네. 물론 이것도 내가 만들어 준거지. 슬픈 사연일지라도 부디 용기를 내세.

 

안녕히

 

‘유머남자’ 올림

 

편지를 다 읽은 그녀는 눈앞이 노오래지며 현기증이 일었다. 그녀는 울고 싶었다. 그런데 울어지지 않았다. 또한 소리를 지르고 싶었다. 그런데 소리가 나가지 않았다. 그녀는 편지를 갈기갈기 찢어 내동이 치고는 휭 하고 뛰쳐나왔다. 그러자 그 중년남자가 뒤따라 나오며 물었다.

 

“여사님. 그 2천원 돈을 드리려하는데요”

 

“지금 곧 주세요.”

 

그녀는 겨우 이렇게 내 뱉었다.

 

“그런데 한 가지 요구가 있는데 되겠는지요?”

 

“뭔데요?”

 

“오늘 저녁에 장미꽃 별장으로 안내하렵니다.”

 

“그건 왜서요?”

 

“딱 한번만 갖고 싶군요. 지금 비록 얼굴색이 말이 아니지만 그래도 무척 아름답습니다.”

 

“그런 비루한 생각 집어치워요 망나니 같은 게.”

 

그녀는 악에 받쳐 소리를 지르고는 앞으로 씽하고 걸었다

 

“여사님. 2천원 돈이 싫다면 고집부리세요. 그럼 저녁에 행여나 하고 기다려보렵니다”

 

저만큼 걸어가던 그녀는 쿵하고 쓰러졌다.

 

아까부터 꽈르릉대던 소나기가 세찬 빗줄기를 몰아 왔다.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접속자집계

오늘
73
어제
999
최대
2,701
전체
313,354
한민족연합회
회사소개 개인정보취급방침 서비스이용약관 Copyright © hmzkorean.korean.net All rights reserved.
상단으로
모바일 버전으로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