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시장이 작년 7월 콜롬비아 보고타에서 발표한 사통팔달 ‘사람 중심의 자전거 혁명’이 올 연말부터 단계적으로 가시화된다.
핵심적으로 '21년 상반기까지 한강대로(4.2Km)와 청계천로(왕복 11.88Km)에 총 16Km 간선도로망을 구축한다. 기존 6개 교량에 이어 양화‧동작 등 6개 교량에도 7.2Km 자전거 전용도로가 추가 신설된다. 성북천‧정릉천‧중랑천 자전거도로는 청계천 자전거도로와 연결한다.
이렇게 되면 기존에 단절됐던 자전거도로가 촘촘히 연결돼 도심과 한강을 중심으로 서울을 남-북(광화문~한강대로~한강대교~여의도)과 동-서(청계천~성북천‧정릉천‧중랑천‧한강)로 연결하는 자전거 간선망이 완성된다. 동서남북을 막힘없이 연결하는 자전거대동맥이 구축되는 것이다.
특히 6개 한강 교량은 단순 이동을 넘어 서울식물원, 서울숲, 올림픽공원 등 주요 공원과 연결하는 가족친화형 자전거 관광루트를 만든다. 청계천로-정릉천 연결구간의 경우 항구 위 공간을 활용한 코펜하겐의 ‘사이클 스네이크’(Cycle Snake) 같은 자전거 고가도로 방식의 이색 자전거도로를 선보인다.
서울시는 이런 내용을 골자로 한 「CRT 핵심 네트워크 추진계획」을 발표, 올해를 ‘자전거 혁명’의 원년으로 삼아 자전거대동맥의 핵심 네트워크 23.3Km를 '21년 말까지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오는 8월까지 「CRT 기본계획」을 수립해 주요 간선망 구상작업을 마친 후 법정계획인 「서울시 자전거 이용활성화 중장기 종합계획」에 반영해 추진할 계획이다.
이번 계획은 크게 4대 분야, 15개 핵심과제로 추진된다. 4대 분야는 ①주요 간선도로망(선도구간) 신설<구축> ②기존 자전거네트워크 단절구간 연결 및 시인성 개선<보완> ③대중교통 연계<확장> ④시민정책참여 확대<강화>다.
시는 자전거이용자가 자전거도로 이용에 있어서 불편한 점을 자전거도로 신설 등에 반영하기 위해 이용시민이 현장에서 직접 자전거 인프라 관련 제안 및 신고를 하면 실시간으로 어플을 통해 지도에 표시되는 시스템을 개발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시는 자전거이용자의 출퇴근 편의를 도모하고자 자전거 편의시설(샤워실, 거치대) 등을 설치하는 기업 빌딩 등 소유자에게 교통유발부담금을 경감하는 조례 개정을 완료하여 8월부터 시행할 예정으로 7월경에 관련 설명회를 개최할 것이라고도 덧붙였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그동안 보완적 수단에 불과했던 자전거가 포스트코로나 시대 각광받는 ‘언택트’ 교통수단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그린모빌리티 시대를 열어 기후위기에 대응하기 위한 서울시 ‘그린뉴딜’ 핵심정책 중 하나이기도 하다.”며 “앞으로 서울시는 보행친화도시를 넘어 세계 최고의 자전거 천국을 만든다는 목표로 사람 중심 자전거 혁명을 계속해나가겠다. '21년 말까지 동서남북 자전거 대동맥을 구축하고 2030년까지 계획도 차질 없이 준비해나가겠다.”고 말했다.
/정명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