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등포구(구청장 채현일) 직원들이 코로나19 극복의 염원을 담아 긴급재난지원금 2780만 원을 기부하고, 지역상점에서 취약계층에 전달할 물품을 구매하며 지역 경제 살리기에 나섰다.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며 소상공인들은 매출 감소로 경제적 위기에 직면했지만, 정부 긴급재난지원금이 지급되며 지역 경제가 점차 활기를 찾고 있다.
이에 구는 채현일 영등포구청장을 비롯해 5급 이상 간부진 80명이 뜻을 모아 긴급재난지원금 2780만 원을 기부했다.
이는 위축된 경제 회복 및 생활 안정 도모를 위한 긴급재난지원금 취지에 초점을 맞췄다. 단순 현금 기부가 아닌, 기부와 소비를 연결해 지역 경제를 활성화하고 이를 취약계층에 지원하며 사회적 안전망을 구축하는 것이다.
실제로 한국은행에 따르면 긴급재난지원금이 지급된 5월의 소비자심리지수는 77.6으로 전월보다 6.8포인트 상승했다. 지난 2월부터 지속 하락세를 유지하다 첫 반등에 성공한 것이다.
구는 조사 결과가 나타내는 긴급재난지원금의 영향력에 주목했다. 이에 따라 긴급재난지원금으로 소상공인의 매출을 증대시키고, 구입한 물품을 취약계층에 지원하며 ‘상생’을 도모한다.
구는 직원들이 기부한 긴급재난지원금 2780만 원을 지역 전통시장 및 사회적 기업에서 소비했으며, 취약계층을 위한 △맛있는 키트 290개(식품류) △사회적 기업 키트 75개(물품류) △생필품 키트 10개를 제작했다.
‘맛있는 키트’에는 전통시장에서 구입한 찹쌀, 라면, 고추장, 된장, 참치캔 등의 식품이 담겼으며, ‘사회적 기업 키트’에는 현미 누룽지, 쿠키, 견과, 공정무역 커피 및 초콜릿, 친환경 비누 등의 특화 제품이 들어 있다.
직원들의 기부금으로 제작된 키트 375개는 영등포구사회복지협의회를 통해 28일부터 지역 내 취약계층에게 전달할 예정이다.
채현일 영등포구청장은 지난 26일 전통시장, 사회적 기업, 골목 가게 등을 두루 방문해 긴급재난지원금으로 다양한 생필품을 구입했으며, 영등포구사회복지협의회를 통해 어려운 이웃에게 기부하기로 했다.
또한 채현일 구청장은 지난 4월에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구민의 고통을 분담하고자 3월부터 6월까지 4개월분 월급의 30%를 반납해 굿네이버스에 기부하기도 했다.
채현일 영등포구청장은 “어려운 이웃을 위해 자발적으로 긴급재난지원금 기부에 동참해 준 직원들께 감사드린다”라며 “착한 소비, 착한 나눔 확산으로 코로나19 극복하고 지역경제를 살리겠다”라고 전했다.
/전길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