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글에서 보여 지는 경지는 필자의 영혼의 경지라고 말한다.
영혼의 경지여하에 따라서 시와 글의 사상적 깊이가 정해지며 시인의 투철한 내심세계가 드러나게 된다.
영혼의 정화작업을 거치지 않은 필자가 그냥 떠오르는 대로 영혼의 생각과 착상의 흐름을 그대로 시·글에 옮겨 적는다면 그 시·글은 무중심, 무주제, 무중력의 기로에로 빗나갈 수 있어 세상과 독자와의 공감대가 이루어지기 어렵다.
때문에 글 쓰는 사람이라면 자신의 경지를 갈고 닦고 하는 작업이 우선적이 돼야 할 것이다.
언어의 조탁 능력이 아무리 뛰어나서 탁월한 좋은 시를 써냈을 지라도 인격이 피폐한 사람은 멋진 시인의 경지에 이르렀다고 할 수 없고 시인의 월계관을 머리에 쓸 수 없다.
압축과 은유, 은폐가 기초되지 않으면 시라고 할 수 없듯이 시는 쓴 커피와도 같다.
처음에는 커피의 쓴 맛 때문에 피할지 몰라도 마시다 보면 맛을 아는 것처럼 시도 그렇다.
깊은 맛을 낼 수 있는 시를 써내는 것, 감동이 있고 말의 품격이 있고 시대에 앞서가는 사회와 생활을 파고드는 글을 써내는 것이 글 장인들의 사명이 아닌가 생각된다.
시는 시인의 정감을 고도로 집중하여 감동을 표현하며 결국은 시인의 마음속 내면세계를 함축시켜 표현하는 것이 시라고 할 수 있다.
시는 풍부한 서정에 기초하고 시인 자신의 사상 감정을 강렬하게 토로하는 언어가 세련되고 음악성이 강한 것이 특징이라 할 것이다.
묵상하고 또 묵상하라. 영혼이 정화됨과 아울러 좋은 글이 잉태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