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지금 온실안의 화초처럼 부모님의 품속에서 자라고 있다. 우리가 받고 있는 부모님의 사랑을 당연한 것으로 생각하는 친구들이 많은데 우리가 한번쯤 엄마의 위대한 헌신과 사랑을 되새겨보았으면 한다.
나도 예전에는 엄마가 나의 모든 뒷바라지를 해주시는 것을 응당한 것으로 여겼다. 내가 학교 갈때면 책가방 챙겨주시고 옷도 입혀주고 심지어 밖으로 따라 나오셔서 차까지 태워주시고...
지난해 겨울의 어느 몹시 추운 어느 날 나는 학교에서 미술시간에 써야할 도구를 집에 두고 가서 엄마한테 전화로 학교에 가져다 달라고 했다. 잠시 후 엄마가 내 앞에 나타났는데 돈을 아끼느라고 걸어오셨다고 했다. 얼굴은 얼어서 발그스레했고 손을 차디찼다. 그래도 엄마는 되는 줄 알았다.
그날 오후에 집에 들어서자 엄마는 침대에 누워있었다. 감기에 걸리셨다고 했다. 내가 미안한 기색을 보이며 말했다
"오늘 엄마가 내 심부름으로 학교에 안 가셨더라면 감기에 안 걸렸을 건데요"
"아니야 , 감기에 걸리고 싶어서 걸린 거지."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다.
또 어느 한번 내가 위가 좀 아파서 밥을 먹을 수 없게 되자 엄마도 굶는 것이였다.
"엄마는 왜 굶는가요?"
내가 묻자 엄마도 위가 아프다고 했다.
조금 후 위가 안 아픈 나는 친구와의 약속으로 밖으로 나갔다가 친구한테서 빌려줄 책을 집에 두고 가서 디시 집에 돌아왔는데 그때 엄마가 주방에서 밥을 잡숫고 있었다.
"엄마 위가 아프다했잖아요?"
나의 물음에 엄마는 할 말을 찾지 못했는지 그저 "엉? 내가?"할 뿐이었다. 그 시각 나는 문득 이런 생각이 떠올랐다.
(아. 엄마는 원래 거짓말 하셨구나. 아파하는 내 앞에서 혼자 밥 드시기 마음이 안 내려가서...)
엄마는 자식이 굶을 때 함께 굶는 것도 되는 줄 알았다.
아. 엄마는 가족과 자식을 위해서라면 모든 고생, 수고, 헌신을 달갑게 하시지만 그래도 되는 줄만 아시는 엄마였다.
지도교원 : 박영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