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 아침 산책길에 문뜩 오이풀이 내 눈앞에 나타난다.
분명 오이는 아닌데 오이 냄새가 난대서 붙여진 이름이란다.
가볍게 코를 갖다 댔다.
싱그러운 오이 냄새가 쿡 코를 찌른다.
심지어 시원한 수박 냄새 같기도 해서 기분이 상쾌해 진다.
5월의 푸른 하늘을 바라본다.
하얀 구름이 파란 향기를 스멀스멀 몰고 온다.
분명히 오이 풀 냄새 같은 나의 어머니의 향기가 날려 오고 있는 것이다.
그리운 나의 어머니,
부르시면 당장이라도 검정 고무신 신고 달려 올 것만 같은 어머님의 향기가 지금 이 가슴에 차 넘치고 있다.
5월의 파아란 하늘 속 뭉게구름처럼 몽실 몽실 피여 올라
그 옛날의 아련한 추억에로 끌고 간다.
눈감으면 보름달처럼 떠오르는 나의 어머니의 다정한 모습,
어머님의 향기가 봄 딸기 향처럼 안겨 오고 있다.
아, 나의 어머니~
오늘도 당신의 아름다운 사랑을 고이 간직하며
조용히 당신의 고귀한 이름을 불러 봅니다.
어머니, 그리운 나의 어머니~
/김동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