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 뚝 따라 남편하고 나란히 걸었다
남편이 한곳을 가리키며
"여보 난 이 곳에서 살고 싶소"
우리는 셋집에서 살고 있는데 남편은 이런 소원을 말한다. 난 어떻게 말할지 모르겠다.
망설임도 잠깐.
(대답해드리자. 말수 적은 남편이 어쩌다 하는 요군데...)
"예. 꼭 여기에 집을 사서 살기시오."
가난한 살림에 몇 십 만원씩 하는 집을 산다는 것은 나로서는 하늘의 별 따기였다. 하지만 남편의 소원을 꼭 들어주고 싶은 간절한 마음에 이런 말을 나는 했다.
아들한테 텔레파시가 통했는지 아버지가 바라던 그 곳에 아들이 집을 사 주었다.
이사하던 날, 남편이 그렇게도 기뻐하시는 것이었다.
우리 부부는 아들의 따뜻한 효심 속에서 집을 갖고 살게 되었다.
/리희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