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무작정 죽기 내기로 퍼 마시기만 했습니다.
술고래가 세상에서 제일대단한 줄로만 알았습니다.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관심이 없었습니다.
제 잘난 멋이라고 남의 정신에 살았습니다.
해는 작게만 보이고 달은 두개로 보입니다.
걸음은 갈지자 게걸음이고 눈은 항상 거슴츠레, 입에는 욕설뿐입니다.
착한 마누라의 충언도, 아들애의 애타는 부르짖음도 귓등으로 흘러갑니다.
알콜은 서서히 간장 (肝)을 돌덩어리로 만들어 갑니다.
복수는 차 넘쳐 막달 된 임산부를 방불케 합니다.
알콜은 뇌를 망가뜨려 인지 능력. 자제력, 기억 장애, 알콜성 치매, 알콜 의존증까지 끌고 갑니다.
알콜 중독은 신체적으로 건강을 해칠뿐더러 생활의 많은 영역에서 심각하고 현실적인 가정과 사회성 문제까지 일으키므로 그 폐단이 큽니다.
친구들도 한 사람씩 떠나갑니다.
이웃들도 머리를 흔듭니다.
세상도 뉘냐고 하며 알아 안줍니다.
무지의 극치입니다.
참, 너무도 많이 왔습니다.
이제라도 브레이크를 밟아 유턴하지 않는다면 앞에는 낭떠러지 입니다.
부디 정신 차리고 무지에서 해탈 하소서.
/김동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