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하학한 내가 집에 들어서는데 엄마가 슈퍼에 가서 우유를 사오라고 하셨다. 내가 제꺽 사왔는데 이번에는 또 식초를 사오라고 하셨다.
"참 엄마두. 한꺼번에 시킬 거지 왜 이렇게 두 번이나 시켜요?"
나의 불만에 엄마는 듣는둥마는둥 하시면서 주방에서 돌아치셨다.
나는 또 다시 슈퍼에 갔다.
조금 후 집으로 돌아오니 맥이 진했다. 이미 학교에서 공부 때문에 머리도 지치고 온 몸도 지쳤는데 집에 와서도 심부름 두 번이나 했으니 말이다.
나는 엄마한테 식초를 드리면서 원망했다.
"엄마는 왜 오늘 심부름 두 번이나 시키면서 날 힘들게 만들어요?"
나의 말에 엄마는 하시던 일을 멈추시고 이렇게 말씀하셨다.
"너 겨우 두 번 심부름 하고는 야단이야? 내가 너의 심부를 쉼 없이 했을 때는 어떻겠니?"
그 순간 나는 할 말이 없었다.
그랬다. 나는 이제는 4학년생인데도 나절로 할 수 있는 일인데도 하지 않고 엄마를 시킬 때가 많았다. 전날에만 해도 나는 엄마한테 심부름 네 번이나 시켰다. 처음에는 얼음과자 두 번째는 콜라. 세 번째는 쵸코렛 네 번째는....
엄마는 짧디짧은 한 시간 내에 나를 위해 네 번이나 슈퍼에 다녀오셨는데 그래도 불만이 없었다. 그런데 나는 인제 겨우 두 번만 하고는 이렇게 야단하니 부끄러워났다.
여태껏 엄마는 나의 심부름 수백 번, 아니 수만 번 했을 것이다. 그래도 늘 달갑게 해주시는 엄마였다.
그날 엄마의 심부름을 하면서 나는 엄마의 수고를 깊이 알게 되였고 또한 인제부터 내가 엄마의 심부름을 많이 해드려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였다.
지도교원 : 김옥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