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겨울 방학의 어느 날 내가 달콤히 자고 있는데 할머니께서 날 깨우셨다.
"빨리 일어나. 오늘은 너의 생일이여서 내가 맛 나는 걸 많이 만들었어"
나는 벌떡 일어나서 눈을 비비며 주방 안에 들어갔다. 밥상 우에는 버섯채, 닭알말이, 감자튀김 등 여러 가지 채들이 향기를 풍기고 있었다. 이런 채들은 다 내가 좋아하는 볶음채인데 채가 다른 때보다 더 먹음직하게 만드신걸 보면 그날 할머니는 특별히 신경 쓰신 것 같았다.
"할머니 고마워요"
나는 허리를 구십도로 굽히면서 감사를 표시했다. 몇 년 전에 엄마가 한국에 가신후로 나와 아빠는 할머니와 함께 살고 있는데 할머니는 정말 엄마처럼 날 사랑해주신다.
밥술을 들자 먼저 할머니와 아빠가 "우리 경진이 생일 축하해."하면서 먼저 축하를 해 주셨다.
나는 술 들기 바쁘게 여러 가지 채가 어찌도 맛있는지 나는 게눈감추듯 먹었다.
"경진아. 천천히 먹어라. 누가 빼앗느냐?"
할머니가 웃으며 말하시는데 누군가 문을 노크했다.
내가 문 열어보니 고모사촌 오빠와 고모가 생일 단설기를 들고 오셨다. 그래서 아침상이 더 풍성해졌고 기분도 더 좋아졌다.
점심을 먹은 후 나는 영어학원에 갔는데 수업이 끝난 후 아빠는 나와 오빠를 데리고 큰 슈퍼에 가셨다.
"경진아 뭘 먹고 싶니? 오늘은 이 아빠가 네가 좋아 하는걸 다 사 줄게"
나는 아빠가 몹시 고마웠다. 엄마 없는 동안 아빠는 엄마노릇까지 잘하신다.
특히 내 생일이나 어린이날이 되면 아빠는 엄마 없는 내 마음에 그늘이 질 가봐 무척 신경을 쓰시는 것 같다.
그날 슈퍼에서 나는 냉면을 먹고 오빠는 헴버거, 아빠는 비빔밥을 드셨다.
엄마가 곁에 없었지만 그러나 엄마사랑까지 보내주신 할머니와 아빠. 그리고 고모로해서 그날 아주 행복했다.
지도교원 박영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