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태껏 진정한 친구란 싸우지 않고 잘 지내는 것이라고만 생각했는데 한 가지 일을 통해서 진정한 친구란 의미를 깊이 알게 되였다.
어느 날 선생님께서 작문숙제를 내주셨다. 나는 작문이라면 제일 골치 아픈 일로 생각한다. 그래서 그날 하학 후 집에 들어서자마자 우리 반에서 작문을 제일 잘 쓴다는 철이한테 전화를 걸었다.
“철이야. 오늘 한 가지 부탁을 하는데 내 작문까지 써라. 너야 작문 잘 쓰니까 그까짓 한편을 더 쓰기란 식은 죽 먹기잖아?”
“안 1돼. 숙제는 자기절로 해야 해.”
말을 마친 철이가 전화를 끊었다. 나는 기분이 잡친대로 자기절로 쓸 수밖에 없었다. 그러면서 철이에 대한 불만이 머리 속에 꼴똑 찼다.
(흥, 친구란게 친구답지 못하구나. 요만한 일도 해주지 않는게 어디 친구야? )
이튿날 학교에 가서 날 본 철이가 먼저 말을 걸었지만 나는 그를 쏘아보면서 피해버렸다. 그 이튿날 또 그 이튿날에도...
그러던 어느 날 철이가 나에게 전화를 걸어왔다.
“호림아. 너 몹시 성이 난 모양이구나. 그날 내가 너한테 작문 써주기 싫어서 써주지 않은게 아니라 널 위해서였어.”
뭐? 날 위해서라고? 나는 처음에는 어리둥절했다. 그러다가 다시금 곰곰이 생각해보니 철이의 말이 맞았다.
숙제를 쓰기 싫다고 친구를 시켜서 쓰게 하는 것은 가장 나쁜 습관이고 또한 공부가 되지 않는다. 그러니 숙제는 꼭 자기절로 해야 한다.
이러고 보면 철이는 진짜로 나의 진정한 친구였다.
지도교원 : 박영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