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광역버스 이용자들이 올림픽대로나 강변북로 같은 도시고속도로에서 바로 지하철, 시내버스로 갈아탈 수 있는 ‘도시고속도로 환승정류장’을 만든다. 보행로를 따라서 인근 지하철역이나 시내버스 정류장으로 바로 연결 가능한 곳에 설치한다.
‘도시고속도로 환승정류장’은 광역버스가 나들목으로 나가지 않고도 승객이 지하철이나 시내버스로 바로 환승할 수 있도록 버스정류장, 보행연결로 등을 갖춘 시설이다.
서울시는 도시고속도로에서 대중교통 수단 간의 환승편의를 높이고 광역버스 수요를 지하철로 분산하는 것은 물론, 경기‧인천에서 서울로 들어오는 광역버스 이용자들의 통행시간도 단축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동시에 광역버스의 혼잡한 도심 도로 진입을 억제해 서울시내 교통정체를 완화하고 대기질 개선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1호 사업지로 추진되는 당산역은 지하철 2‧9호선 환승역으로 도심, 강남권으로의 접근성이 뛰어나 광역버스 진출입이 많은 곳이다. 또, 올림픽대로와 이격거리가 150m 정도로 짧아 ‘도시고속도로 환승정류장’을 설치하기에 최적의 장소라는 것이 서울시의 설명이다.
당산역에 환승정류장이 설치되면, 경기․인천에서 서울로 진입하는 25개 노선 하루 6만명의 광역버스 승객이 혼잡한 시내구간을 통과하지 않고 지하철로 갈아탈 수 있게 돼 통행시간을 단축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대표적 혼잡역인 당산역을 이용하는 시민의 버스 대기 및 승·하차 혼잡도가 크게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 아울러 광역버스 회사 입장에서도 운전시간 감소가 운행횟수 증대로 이어져 배차간격 유지 및 안정적 운행에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도시고속도로 환승정류장’ 설치는 도시 간 광역교통문제를 전담하는 컨트롤타워인 국토부 산하 '대도시권광역교통위원회'(이하 '대광위')와의 긴밀한 협력으로 추진되는 첫 번째 사업이다. 수도권 시민의 교통편의 향상을 위하여 서울시가 계획을 수립해 사업을 추진하고, 중앙정부의 전향적인 제도적‧행정적 지원이 더해져 속도감 있는 사업 추진이 기대된다.
서울시는 당산역을 시작으로 양재, 광나루(강변) 등으로 ‘도시고속도로 환승정류장’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작년 10월 관련 준비에 들어갔으며, 이달 초 「도시고속도로 환승정류장 설치계획 수립용역」('20.4.1.~'21.1.25.)에 착수했다.
당산역 환승정류장은 이르면 내년 개통을 목표로 한다. 올해 설계 및 유관기관 협의를 거쳐 사업 추진에 속도를 낸다는 계획이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그동안 수도권 광역교통 문제의 현안이자 난제로 여겨졌던 광역버스의 회차‧환승시설 구축사업을 대도시권광역교통위원회와 긴밀한 협의를 통해 풀어나갈 수 있게 됐다”며 “1호 사업인 당산역 광역버스 환승정류장 추진을 위해 필요한 각종 인허가 및 노선 조정, 사업비 분담 등이 효율적으로 이뤄지도록 대광위, 인접 지자체와 긴밀히 협력해나가겠다. 서울시민은 물론 서울로 출퇴근하는 수도권 시민들의 교통편의가 향상되는 등 다양한 효과가 기대되는 사업이다. 최선을 다해 추진해나가겠다.”고 말했다.
/정명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