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가끔 이런 생각을 한답니다. 우리 엄마는 분명 아빠의 미소에 반해서 결혼을 했을 거라고… 내 눈에는 아빠가 웃는 모습이 제일 멋지답니다.
우리 아빠는 입이 커서인지 특히 웃기를 좋아하십니다. 나는 지금까지도 아빠가 화내는 것을 한 번도 본 적이 없습니다. 출근하실 때에도 싱글벙글, 식사하실 때에도 하하 호호. 체육선생님이신 아빠는 학생들을 가르칠 때에도 얼굴에서 웃음이 떠나질 않습니다. 심지어 시합에서 져도 빙그레 웃고 엄마가 잔소리를 해도 아빠는 웃기만 합니다. 이런 아빠의 미소는 나에게 많은 것들을 선물해줘서 나는 아빠를 ‘미소천사’라고 부른답니다.
얼마 전, 배구훈련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작은 선물가게가 있기에 나는 엄마와 함께 가게 안으로 들어갔습니다. 가게 안에는 크고 작은 장식품들이며 인형과 같은 선물들이 가득했는데 그중에서도 분홍색 인형이 제일 욕심이 났습니다.
나는 멀리서 쳐다만 볼 뿐 사달라고 조르지 못했습니다. 이때 마침 아빠가 들어오시더니 “우리 보배 딸 갖고 싶은 거 있니? 아빠가 다 사줘야지, 저 핑크색 인형이 참 예쁘구나, 저걸로 할까?” 하며 내 마음을 꿰뚫어 보신 듯 내가 제일 마음에 들어 하는 분홍색 고양이를 사주었습니다.
어디 이 뿐입니까? 내가 달리기를 하다 힘들어 포기하고 싶을 때에도 아빠는 나에게 멋진 미소를 지어주고, 잘못을 저질렀을 때에도 꾸지람 대신 너그러운 미소를 지어줍니다. 아빠의 미소에는 사랑이 듬뿍 담겨있습니다.
이렇듯 우리 아빠는 ‘미소천사’입니다.
지도교원: 김홍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