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산시 은하조선족예술단(단장 : 리춘화)은 꽃피는 5월을 맞이하면서 건강증진과 생활 리듬을 향상시키고 문화생활로 삶을 즐길 수 있도록 다양한 문화생활을 조직하고 있다.
코로나에 찌든 마음은 대자연이 약이다. 방역수칙과 거리두기 지침을 준수하는 전제하에서 은하예술단은 진달래를 찾아 봉밀산으로, 살구꽃을 찾아 흥개호반으로, 문화생활을 시작하는 나들이를 조직했다.
파란 하늘아래 화사하게 피여나 만산홍을 이룬 진달래꽃은 절제된 일상 속에 지친 회원들의 마음속에도 꽃이 피게 하였다. "자세히 보아야 예쁘고 오래 보아야 사랑스럽다"는 말처럼 진달래꽃은 함께 모였을 때 가장 아름답기에 '민중의 꽃'으로 불리며 "영변에 약산 진달래꽃, 아름따다 가실 길에 뿌리 오리다"라는 시구로 오랜 세월을 두고 우리 민족의 삶과 함께 해온 '민족의 꽃' 대명사로도 되었다.
회원들은 봉밀산 아래 넓은 진달래꽃 군락을 배경으로 '진달래 처녀'를 열창하고 아름다운 춤을 추면서 사진촬영을 남겼다.
5월 중순, '북방명주', '동방 하와이'로 불리는 흥개호에는 살구꽃이 활짝 피였다. 대소흥개호 사이 십여리 원시림을 따라 하늘을 찌를 듯 솟은 살구꽃나무는 대부분이 수백 년 수령을 가진 야생나무들이며 천년 역사를 자랑하는 '살구나무 왕'도 있었다.
예술단 일행은 거대한 꽃 우산을 펼쳐든 살구나무아래서 '나의 살던 고향은 꽃피는 산골, 복숭아꽃 살구꽃 아기 진달래'를 불렀으며 망망한 호수를 바라보며 '흥개호 어부의 노래'를 불렀다. 아름다운 가사와 주옥같은 멜로디는 고향추억과 그리움의 향수를 자극했다.
또한 외출자제와 운동부족으로 인한 '집콕 비만'을 극복하기 위해 최근 은하조선족예술단에서는 도심과 멀리 떨어진 교외운동장에서 배구시합 등 다양한 생활체육 행사를 조직했다. 행사는 세 개 팀으로 나뉘여 치열한 접전을 벌렸는데 탄탄한 조직력과 전술, 번개 같은 속공과 스파이크, 타이트한 팀워크 등은 월드컵 경기 못지않은 실력을 자랑했다.
회원들 가운데는 젊은 시절 배구코트를 주름 잡으며 성내에서 인기를 날리던 사람도 여러 명 있었다. 회원들 모두가 친선교류전이였지만 라이벌전답게 막판까지 공격과 수비를 하며 긴장감이 묻어나는 열띤 경기를 펼쳤다.
며칠 전 예술단에서는 전시 코로나 방역 공익성 문예활동에 참여해 사람들의 마음을 열어주고 훈훈하게 해주었다. 회원들은 노래 '봄이 오면 꽃이 피겠죠'의 녹음과 녹화제작에 참여해 모두가 힘들지만 서로 배려하고 협동하는 마음으로 적절히 대응하고 이겨내고 일상으로 돌아갈 것과 코로나 시대가 하루 빨리 추억이 되기를 바랬다.
/피금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