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님이 그리워 님 찾아 단풍잎 불타는 가을 산에 들어섭니다. 나무마다 가지마다 잎새마다 한결같이 불붙는 가을 산 님의 마음인가요, 님의 언약인가요 봄여름 계절 따라 때로는 천둥소리 비바람 속에서도 푸른 가슴 헤치던 님아 두 눈이 시도록 문 열린 하늘아래 노란 옷 빨간 옷 차려 입으시고 천지간에 석양빛으로 물든 님이여 수없이 많은 날들 갈피갈피 푸른 마음 펼쳐 드디어 사랑의 진실 고백하는 님이여 이 가슴 벌써부터 두근거리네요 이 얼굴 벌써부터 화끈 거리네요 천지간에 작별의 술잔 든 님이여 님은 이산 저산 눈부셔라 꿈꾸던 세월 계곡의 물 따라 흘러가고 님은 이 가슴에 그냥 머물러서 눈부시여라 하얀 눈 꽃 하늘이 문 열렸나 하늘이 하얀 복주머니 터치셨나 흰 눈발이 하얗게 휘날려 저 활활 불붙던 가을 산이 어느새 흰 눈발에 뒤덮여 은빛으로 반짝이고 푸르름을 잃은 나무 가지엔 새하얀 눈꽃이 피여 다시 새 생명 불어오네 내리거라 흰 눈아 소복이 내리는 하얀 눈아 몹쓸 코로나 악균도 눈 속에 영영 묻어 버리고 새하얀 대지에 평온이 깃들거라 쉼 없이 내리는 눈송이들아 어느새 봄 눈 꽃이 되여 이 가슴에 소복이 내려 겨우내 찬 가슴을 덮여주고 고향땅 옥토벌 적셔 만풍년 기약하네. 2022년 1 월 8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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