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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서금화 작성일19-11-06 22:58 조회3,045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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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길시중앙소학교 4학년 3반 최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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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이 약 쓰지 않아?”

 

“쓴 약이 병을 치료한단다.”

 

엄마의 말에 나는 이마를 찌푸렸습니다.

 

감기에 걸린 내가 열이 나서 엄마가 약을 사왔습니다. 회색빛갈이 나는 가루 약이였는데 엄마가 컵에 약을 쏟아놓고 뜨거운 물을 붓자 커피색으로 변했습니다. 엄청 쓸 것 같았습니다. 그것을 몇 번 젓가락으로 저어 식힌 엄마는 나한테 내밀었습니다. 조금 혀를 대보니 아니나 다를까 엄청 썼습니다.

 

‘이렇게 지독하게 쓴 걸 어떻게 먹으라고?’

 

내가 어쨌으면 좋을지 몰라 컵을 입에 대고 고민하고 있는데 마침 엄마가 주방에서 나갔습니다. 순간 나는 제꺽 싱크대 앞에 다가가 약을 절반 쏟아버리고 다시 입가에 가져갔습니다. 혹시 엄마가 나를 발견하지 않았나 거실을 내다보니 엄마는 언니의 수학문제풀이를 도와주고 있었습니다.

 

“흐흐흐…”

 

나는 속으로 너털웃음을 터뜨리며 다시 싱크대 앞에 다가가 나머지 약을 마저 쏟아버렸습니다.

 

그리고 돌아설 때였습니다. 뜻밖에도 엄마가 주방으로 오고 있었습니다. 싱크대 앞을 떠나자고 해도 이미 늦었습니다. 내가 난처해서 서성거리고 있는데 엄마가 물었습니다.

 

“너, 방금 무엇을 했니?”

 

“약을 먹었습니다.”

 

나는 황급히 둘러댔습니다.

 

“약을 먹는데 왜 하필 싱크대 앞에서 먹는 거니?”

 

나는 할 말을 잃고 꺽꺽거렸습니다.

 

싱크대 안을 살펴보던 엄마가 낌새를 채고 엄숙한 표정을 지었습니다.

 

“제대로 말하지 않을래?”

 

나는 할 수 없이 실토하고 말았습니다. 후과는 뻔했습니다. 엄마에게 눈이 빠지게 욕을 먹었습니다. 그 뿐만이 아니었습니다. 엄마가 다시 풀어주는 약을 엄마 앞에서 한 번에 다 먹어야 했습니다. 난데없는 욕까지 한바탕 먹어 기분이 상해서인지 아까보다 약이 더 쓴 것 같았습니다.

 

죄다 거짓말을 한 탓 이였습니다.

 

지도교원: 전명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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