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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희수 최춘애 양주 |
옛말에 “늘그막 사랑이 기둥뿌리를 뽑는다”고 왕청현민정국제2경로원에서 살고 있는 손희수(88세)노인은 30년 동안 왕청현 대흥구진후대관심사업위원회 주임으로 사업하다 올해 봄에 아내를 만나 근심걱정 없이 경로원에서 만년을 보내고 있다. 홀로 몇 십 년을 살다가 늘그막에 아내를 만났으니 깨알이 쏟아질 만도 하다.
혼자살기 힘들었던 손 노인은 4년 전에 경로원에 입주해서도 후대관심사업을 견지하여 청소년들에게 이상, 도덕, 법제의식을 제고시켜 주었으며 낙후한 빈곤학생들에게 학업을 마치도록 물심양면으로 사심 없이 도와 주었다. 후대관심사업을 시작한 30년 동안 손 노인이 도와준 학생은 100명을 훨씬 넘긴다. 후대관심사업을 하는 동안 그는 선후로 “연변본보기”, “왕청현 좋은 사람”, “전국 후대관심사업 선진 개인” 등 영예칭호를 받아 안았다.
지난 10월25일에 기자를 만났을 때 손 노인은 반가워하며 노친의 자랑부터 늘여놓았다. 아내(최춘애)는 왕청현 배초구진 배초구촌에서 경로원으로 왔는데 올해 84세인데도 사유가 밝고 정신상태가 좋아 손 노인의 빨래를 해주고 서로 이야기를 오손 도손 나누면서 늘그막사랑을 만끽하고 있다. 백발이던 손 노인은 지금 까만 머리가 자라고 치아도 새로 난다고 자랑했다.
요해한데 의하면 이 경로원에는 손 노인처럼 가정을 꾸리고 사는 노총각들이 네 쌍이나 되는데 모두가 늘그막사랑인지라 서로를 소중히 여기면서 서로 돕고 서로 사랑하면서 저녁노을마냥 황혼을 아름답게 장식하고 있다고 한다.
손 노인의 아내 최춘애는 “우리의 사랑은 늘그막에 맺은 인연이라 서로서로 보듬으면서 이 좋은 세월에 100살까지 살겠다”고 말하고 있다.
/이강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