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정부가 공사, 공단 등 모든 공공기관에 최소 1명 이상의 여성 임원을 임용하도록 하고 그 결과를 기관 평가에 반영하는 내용의 ‘범정부 균형인사 추진계획’을 시행한다고 발표한 가운데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공공기관 여성임원의 91%가 비상임인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한선교 의원(자유한국당, 용인병)이 문화체육관광부로부터 제출받은‘문체부 산하·소속 공공기관 여성 임원 비율’국정감사 자료를 분석한 결과 문체부 산하·소속 공공기관(32곳)의 여성 임원수가 전체 임원수 421명의 29%인 122명인 것으로 조사됐고, 여성임원(122명)의 91%인 111명은 비상임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 자료에 따르면 공공기관 32곳 중 한국언론진흥재단, 한국문화진흥(주) 등 2곳은 여성임원이 단 한명도 없는 것으로 집계됐다.
여성임원수가 가장 많은 기관은 한국저작권위원회로 총 임원 25명 중 44%인 11명이 여성임원인 것으로 나타났고 대한체육회 8명(52명 중 15.4%),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 7명(15명 중 46.7%), 대한장애인체육회 7명(27명 중 25.9%) 순으로 대부분 공공기관의 여성 임원수는 5명 미만인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영상물등급위원회(66.7%), 한국영상자료원(50%), 국민체육진흥공단(50%), 영화진흥위원회(50%), 세종학당재단(50%) 등은 전체 임원수 대비 여성임원 비율이 비교적 높았다.
한편, 정부는 내년부터 모든 공공기관에 최소 1명 이상의 여성 임원을 임용하도록 하고 그 결과를 기관 평가에 반영하기로 하는 ‘범정부 균형인사 추진계획’을 수립·시행할 예정이라고 지난 24일 발표한 바 있다.
한선교 의원은 “여성 임원 비율이 낮은 원인은 조직문화가 남성 중심적이고 일과 가정의 양립이 힘든 환경 속에서 출산‧육아 등의 부담으로 경력 단절이 주된 요인이라 할 수 있다.”며 “관계 부처는 일과 가정의 양립을 위한 적극적인 보육지원과 여성리더 양성을 위한 인프라를 구축하는데 최선을 다 해야 한다.”며 말했다.
/전길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