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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조선민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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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서금화 작성일22-02-25 19:50 조회334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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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세상 그 어데를 가나오나

나는 진정 자랑하고 싶노라

내가 배운 가장 무거운 말로

-나는 조선민족이다!

 

조선민족…

천 번 불러 다정한 그 부름 속엔

얼마나 살뜰한 정이 깃들어있는가

선조의 넋! 부모의 피!

미래로 달려갈 후손들의 복된 숨결까지도…

 

조선민족…

마음과 마음을 혈맥처럼 이어주는

그 친절한 부름 속에서

넘어지면 달려가 부축하고 싶고

앓으면 약이 되고 싶고

슬픔엔 꽃다발로 안기고픈

그 마음, 그 정성

샘물처럼 말갛고

박꽃처럼 깨끗하고

진달래처럼 붉어라

 

무지개우의 선녀처럼 우아한 춤

계곡을 울리는 개울처럼 청아한 노래

연분홍 치맛자락

하아얀 두루마기

빠알간 고추

시원한 랭면

오직 우리만이

느낄 수 있고 포옹할 수 있는

그러한 체취

그러한 빛깔

그러한 긍지

아, 백의동포 나의 겨레

 

타향에서 그 이름 속으로 부르면

눈굽에 저도 몰래 이슬이 맺힘은

하나의 민족, 그 끊을 수 없는

절절한 정이 흘러서겠지

광활한 땅에 널려 살아도

같은 신세 같은 지향이 있기 때문이겠지

 

순간의 오해에 얼굴 붉히다도

돌아서는 사이에 뉘우침이 앞서

또다시 얼싸 안고 웃고만 싶은 것도

너와 나는 한피줄, 단군의 후손이기 때문이겠지

 

한시를 갈라져도 그리운 우리 겨레

이름은 몰라도 정다운 우리 형제

그 언제 이런 세월 있었던가

 

넓어가는 하늘아래

따사로운 큰 집에서

한 민족의 긍지로 살며 숨쉬기에

이것이 소중한줄 그대는 아는가

용감하고 슬기로운 우리 민족

다정하고 다감한 우리 민족

오직 미래를 위해

온갖 슬픔도 가실 줄 알고

온갖 어려움도 이길 줄 아나니

 

내가 갈길

내가 짊어질 짐을 너무나 잘 아노라

가령 내가 이 세상 막 끝 이름 없는 계곡에서

한 오리 연기로 사라진다 하더라도

나는 정녕 잊지를 않으리라

내가 이 세상에서 조선민족으로 살았다는 것을

/김학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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