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룩말을 신은 아이》의 주인공 태하에게:
안녕, 태하야. 난 《얼룩말을 신은 아이》 글을 읽은 독자 황연경이라고 해.
처음에 이 글을 읽을 때 새엄마라는 말이 나와서 난 너의 친엄마가 어디 있을까 하는 생각을 쭉 하면서 글을 읽어 내려갔어. 그냥 호기심으로 읽기 시작한 건데 친엄마가 옆에 없다는 것이 얼마나 힘든 일인지 새롭게 알게 되였어. 하지만 씩씩하게 극복해나가는 너의 이야기를 읽으면서 네가 정말 대단하다는 생각을 하게 되더라.
그리고 그 얼룩말, 정말 우습더라. 사탕이 먹고 싶어서 자신의 다리 줄무늬와 바꾸다니… 참으로 한심하기도 하고 귀엽기도 했어. 얼룩말한테 가장 고마운 건 네가 너의 과거 상처에서 벗어나 친엄마의 빈자리를 받아들이고 새어머니와 잘 지내려고 마음먹게 해준 거야. 너의 새어머니가 좋은 분이라 참 다행이야. 처음엔 네가 참 불행한 아이라고만 생각했는데 모든 걸 다 극복하고 행복해지는 것을 보면서 내가 마음 속 깊이 지니고 있던 슬픔도 생각났어. 학교에서 억울한 일을 당한 적이 있는데 그 일로 나는 오래 동안 괴로워했거든. 그런데 오늘 너의 덕분에 나도 이 고민을 날려버리기로 했어.
마음을 어지럽히는 슬픈 일은 빨리 잊고 우리 좋은 일만 생각하면서 지내자. 오늘 널 알게 되어서 정말 기뻤어. 그럼 새어머니랑 행복하게 잘 살아.
안녕히
2019년5월26일
독자 연경이가
지도교원: 장신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