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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이 주는 즐거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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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서금화 작성일22-02-25 19:49 조회330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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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모두들 모여 앉으면 새삼스럽게 행복이 무엇인가를 자주 의논하게 된다. “친구들과 함께 여행할 때가 제일 행복하다” 요즘의 나의 생각이다.

 

몇 달 전에도 우리 몇몇 마음 맞는 친구들은 아랜츄의 두바이투어를 떠났다. 5박6일 여행은 아름다운 추억거리를 남긴 즐거운 여행 이였다.

 

여행가기 몇 달 전부터 주위 친인척, 지인들로부터 두바이의 모든 것을 귀동냥해 들었었다. 석유가 많이 나오고 여행업으로 돈 많이 버는 나라, 중동에 위치한 두바이는 원도시와 완전 신도시로 이루어졌다. 세상에서 가장 높은 빌딩인 부르즈칼리파, 웅장함을 뽐내는 새하얀 아부다비그랜드모스크, 아쿠아벤처 워터파크, 두바이 분수, 아쿠아리움 등 놀거리와 볼거리가 많은 나라이다. 사막 액티비티 또한 놓칠 수 없는 볼거리이다. 시티투어 꽃할배투어 두바이에 모든 것들이 가기 전부터 유혹이 컸었다.

 

두바이는 떠나기 전부터 여행에 관련한 많은 정보를 듣고 설레는 마음으로 찾아간 곳이었다. 기대했던 것처럼 두바이 여행은 신기함과 놀라움, 감탄의 연속이었다. 그 중에서도 두바이 여행에서 있었던 웃지도 울지도 못할 에피소드만은 꼭 공유하고 싶다. 영어를 몰라서 당황했던 에피소드, 하지만 당황도 잠간, 인츰 웃음바다로 번졌던 잊지 못할 추억으로 남았다.

 

북경공항에서 출발하여 기나긴 8시간 비행으로 밤11시 좌우에 두바이에 도착하였다.

 

이튿날부터 기대했던 관광이 시작되었다.

 

맑고 푸른 하늘, 신선한 공기, 즐비하게 늘어선 고층건물이 시야에 안겨오는데 누가 이 도시가 사막에 인공으로 세워진 도시라고 상상이나 하겠는가? 저기 보이는 저 푸른 나무 한그루에 일년에 드는 경비가 미국돈으로 2.500딸라(인민페로 1만6천좌우)라고 가이드가 소개했다. 이처럼 도시의 모든 녹화가 돈으로 이루어졌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우리는 리무진으로 다른 도시로 옮기면서 창밖의 끝간데없이 일망무제한 사막도 목격하게 되었다. 사막에는 넓다란 고속도로가 가설되어 있었다. 길 양쪽에 가담가담 솟아있는 예배당들도 보였다. 그 속에서 울려나오는 예배소리를 들으면서 신앙이 다른 문화를 감수할 수 있었다.

 

내가 두바이여행 떠난다고 하니 어느 친구가 그 곳은 황금의 나라라고 하였다. 나는 황금 산지인줄로 알았는데 가보니 그 뜻이 아니였다. 인공으로 돈으로  모든 것이 이루어진 것이라는 뜻 이였다. 진짜 황금이 깔린 도시임은 눈으로 피부로 느낄 수 있었다.

 

마음이 맞는 친구들과의 여행은 힐링을 넘어서 그 이상의 향수이다.

 

제일 마지막 여행코스는 온 하루 면세점 쇼핑이었다.

 

참으로 웅장한 면세점 이였다. 돈 많은 부자들이 쇼핑하는 최고의 면세점, 세계 각국의 브랜드가 구전하다. 시계, 악세사리, 핸드백, 패션 ... 듣기만 해도 뒤로 훌렁 자빠질 가격대, 몇 만원, 몇 십 만원... 구찌요 샤넬이요 눈요기하면서 기분이 좋았다. 그때 함께 간 젊은 친구들이 화장품을 사려고 다른 곳에 가겠다고 하였다. 우리는 서로 팀을 묶어 치킨과 중국면식집이 가지런히 있는 곳에서 3시간 후에 다시 만나기로 약속하고 서로 헤어졌다.

 

우리 팀은 쇼핑보다는 오고 가는 두바이 당지인들 구경에 신났다. 여기저기 기웃거리며 길 가던 도중에 흰옷을 입고 머리에 줄이 간 무늬의 수건을 두르고 왼쪽호주머니에 만년필을 꽂은 큰 부자인 듯한 남성이 우리 앞을 지나갔다. 그 남자 뒤에는 세 명의 부인이 따르고 또 그 옆에 숱한 애들이 줄줄이 따라가는 대부대를 보게 되였다.

 

"와, 부인이 세 명이구나."

 

우리는 두바이 혼인법에 대해 담론하면서 시간을 보냈다.

 

아랜츄는 국가혼인법에 네 명의 부인을 허용하며 매 한명의 부인과 결혼할 때마다 국가에서 집 한 채씩 분배해준다고 한다. 남자들의 지상락원이라고 말할 수 있는 것 같은데 실은 남자들 수명이 짧다고 했다

 

점심시간이 가까워 오자 배고프다고 배에서 꾸르륵 꾸르륵 자꾸 신호를 보내왔다. 그제야 우리는 만나자고 약속했던 곳을 찾아 돌아섰다. 멀리 온 것 같지 않은데 주위를 빙빙 둬 바퀴 돌고 돌아도 되돌아가는 길을 찾을 수 없었다. 다시 기억을 더듬어보니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온 것 같았다. 그런데 아무리 돌아다녀도 도무지 엘리베이터를 찾을 수가 없었다. 우리 팀 인원들은 영어를 한마디도 몰랐다. 그런데 길은 찾지 못하겠지 우리가 대책 없이 막연히 서있는데 저쪽에서 복무원 같아 보이는 남자분이 걸어왔다. 우리는 우르르 달려가서 그 남자분을 불러 세워놓고 손시늉 발시늉 다 해가며 엘리베이터 있는 곳을 가르켜 말했다. 어떤 이는 중국말로 ‘땐티’라며 두 손을 올리고 내리고 하였다. 알아듣지 못해서 안타까운 표정을 짓고 먹먹해 서있는 복무원을 보고 다른 한 친구는 답답해서 치킨 하면서 두 팔을 벌려 닭 시늉도 해보았다. 옆에서 보고만 있었던 우린 안달아 나면서도 우스워 배를 끓어 안고 웃어주기 바빴다.

 

이를 어쩌나?

 

어쩌다가 영어를 한마디도 모르는 사람들만 모였는지?

 

서로 소통이 되지 않아 복무원은 머리만 설레설레 젓을 뿐이었다. 한 친구가 갑자기 ‘엘레베이터’라고 외쳤더니 그 복무원이 제꺽 알아듣고 환하게 웃으며 우리들을 그 곳까지 안내해주었다. 그나마 우리말로 된 외래어가 히트 쳤다. 두 팀이 합류하여서도 우리는 그 일이 너무 우스워 두고두고 얼마를 웃었는지 모른다. 영어를 몰라서 벙어리 손시늉으로 길 찾아 헤매던 에피소드가 여행 중 가장 즐거운 한 페이지 추억으로 남았다.  

 

마음 맞는 친구들과 여행하면서 스트레스도 풀고 세계를 바라보는 눈도 트이고 사고의 지평도 넓혀준다. 친구들과 정도 나누고 서로의 성격을 알아가면서 서로 이해하고 서로 어울리고 배려하며 인간관계도 한결 돈독해진다.

친구들과의 여행, 앞으로 종종 이렇게 세계를 돌아보련다.

 

난 매번 친구들과 여행갈 때면 제일 행복하다

/김경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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