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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눈 (외2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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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서금화 작성일22-03-11 03:08 조회365회 댓글0건

본문



첫눈이 내리는 날

그대와 약속 했지요

눈처럼 하얀 우리들 사랑을

 

첫눈이 내리는 날

그대는 소식이 없네요

하얀 눈은 소리 없이 내리고

손으로 움켜쥐면 그대로 물이 되어버리는 걸요

 

첫눈이 내리는 날

그대는 어디서 무얼 하나요

혹시 그대가 있는 곳에는

아직 첫눈이 내리지 않을지도 모르지요

 

첫눈이 내리는 날

송화강 강변에는 바람은 부는데

그대소식은 없고 눈발만 휘날리네요

이제 겨울이 다시 찾아오면

그대 있는 곳에도 첫눈이 내리겠지요

 

우리들의 약속처럼

우리들의 기약처럼   

 

 

가을이면(秋思) 

        

 

가을이면

아버지 생각이 간절하네

가을이면 아버지는 먼 하늘을 우러러 보시네

혼자말로

고향집 앞마당 감도 빨갛게 익어 떨어지는데

앞산의 단풍잎도 떨어져 뿌리를 덮어주는데

그때의 아버지의 쓸쓸한 모습

아버지도 가을타는 사나인가봐

그때는 이해를 못했네

가을 사나이의 마음을

 

가을이면

아버지 생각이 간절하네.

가을이면 나는 먼 가을바다를 바라보네

혼자서라도

고향에 갈수 없는 아버지를 바다에 모셨으니

바다 물 따라 고향이라도 다녀오게서리

아버지 소원이였으니

바다 새는 하늘높이 날아 자유로이 고향을 찾아 갈수 있지만                                          

가을사나이인 나도 바다새가 되고 싶네

가을사나이의 마음이네.

 

 

북두칠성(북斗七星)

 

 

하얼빈에서 북경까지 1200킬로미터

북경에서 뭰헨까지 7700킬로미터

뭰헨에서 아테네까지 2000여 킬로미터

자유의 여신이 라베르투스인가 엘레이테리아인가

자유를 찾아 1만 여 킬로미터 달려왔네

 

그리스 에게해의 자유의 여신섬에서

제일 먼저 찾은 별은 북두칠성(북斗七星)

이곳에서 유일하게 나를 반기는 이는

저 허공의 북두칠성뿐

반짝반짝 깜깜한 밤하늘을 빛내고 있네

 

서울에서 홀로 계시는 어머님도

동경에서 교수가 된 형님도

북경에서 부자가 된 동생도

남의 나라 파리에서 열심히 공부하는

딸과 아들도 북두칠성을 잊지 않고

가끔 밤하늘을 바라보겠지

 

캄캄한 자유의 섬에서

홀로 북두칠성을 바라보며

하얼빈에서 가져온 북대황(北大荒)술에

할머니표 락화생(老奶奶牌 落花生)을 안주로 한 잔 하면서

이 술 북두칠성에게 바치며

이 술 자유의 여신에게 비치며

 

나도 언젠가 자유인으로 살고 싶어라

서울로 동경으로 북경으로 파리로

또는 평양으로......

자유로이 날아가고 싶어라

오래전에 돌아가신 할아버지

아버지도 지난 세월에는 서울이요 평양이요 자유로이 갈 수 없었다

자유인에 되어

할아버지 아버지가 자유로이 못간

서울과 평양 자유로이 다녔으면

 

여기서 북두칠성까지는 바로

이 파도치는 바다 앞인가

아니라면 저 하늘 끝의 몇 천만 킬로미터인가

1만 킬로미터 달려와 스스로

자유의 여신 섬에 갇혀 있는 이 몸은

북대황술 한 잔 하며 꿈을 꾸네

언제 진정한 자유인이 될 것인지

반짝반짝 손짓하는 북두칠성아

답을 해 다오

답을 좀 해 다오

/리대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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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대무 프로필

1967년 3월 길림성서란시 태생

전 흑룡강신문사 기자

현 흑룡강성예술연구원 예술평론부 주임

흑룡강성극작가협회 리사

국가1급극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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