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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의 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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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서금화 작성일22-02-25 19:47 조회322회 댓글0건

본문

김동휘

한때는 손톱에

진달래 꽃잎 물들이던 

철부지 소녀의 손이었고

또 한때는 사내의

마음을 빼앗는 아릿다운 

처녀의 손이기도 했습니다

 

지금은 개미처럼 

일만하시는 터실터실한

아줌마의 손입니다

 

엄마의 그 손은 

계절도 없고 마를 날이 없었습니다

일곱 식구(食口) 위해

평생 물 젖은 손,

이젠 핏줄만 아롱아롱 보입니다

 

그 손이 풀물 들고 

흙 냄새 난다고 

누가 감히 나무라겠습니까

 

그 손을 오래 오래 

잡아 드리고 싶습니다

그 손을 지금 내 가슴에 

파묻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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