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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의 간병인의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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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서금화 작성일22-01-13 04:39 조회440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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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바람에 나는 퇴직한 후 2012년부터 한국 나들이를 시작 하였다. 그동안 왔다갔다 하면서 한국에 머문 시간은 길지는 않았다. 그러나 몇 년간 한국생활을 몸서 체험 하면서 힘든 고통들을 피부로 느꼈고 타국에서의 고생은 나를 성장시켰고 세상을 보는 눈을 뜨게 하였다.

   

한국은 나에게 있어서 하나의 대학이였다. 이 땅에서 많은 것을 배우고 느꼈고 깨달았다.

   

솔직히 한국에 오기 전에는 한국이 이토록 어렵게, 힘들게 사는 줄 몰랐다. 너무 많은 드라마와 환상이 현실과의 거리감을 낳았다. 

    

60넘는 나이에 한국에서 일자리 찾기가 쉽지는 않았다. 여러 곳을 다니면서 체험 해봤자 간호사 출신인 내가 적성에 맞춤한 일은 간병일 밖에 없었다. 하여 그때부터 6~7년간 한국 요양병원에서 간병 일을 하기 시작 하였다.

     

간병인 시장이 본격적으로 형성된 것은 2000년대 초반이다. 요양병원이 우후죽순마냥 생기면서 간병인 수요가 늘어나기 시작하였다. 2008년 노인 장기요양 보험제도가 함께 요양보호사 제도가 도입 되였다. 2019년까지의 통계에 의하면 전국에 요양병원이 1560여개나 되였다. 간병협회, 업체 입장에서도 중국동포를 쓰면 수익이 더 남으니 서로 경쟁하면서 우리 동포들을 빼앗는 실정이었다.

      

요즘 코로나 시기에 병원마다 간병인을 구하지 못해서 아우성이다. 간병인 부족으로 많은 요양병원에서 간병인 혼자서 병실 2~3개를 돌봐야 하는 상황들이 많이 벌어지고 있다.

    

중국동포간병인들은 간병업계 80%이상을 차지하고 있으며 요양병원 공동간병(다인실)인 경우중국동포 비율이 90%를 넘는다. 또한 평균 연령이 60대이다. 최저 임금 표준에도 미치지 못하는 가장 어지럽고, 가장 고달프고, 가장 위험한 분야에서 한국 사회의 노인복지 체재에 크나큰 역할을 하고 있으며 노인돌 봄 서비스 업계에서 한몫을 담당하고 있다.

     

하지만 지금 중국동포간병인들은 응당 받아야할 사회의 중시를 받지 못하고 있다. 나라에 여러가지 노동 보호 제도가 있지만 중국동포 간병인들은 어느 부분에서도 관심하지 않는 사각지대에 놓여  있고 제도권 밖에 있으며 일용직 형태로 일하고 있다.

   

“저 임금, 고강도 노동, 낮은 사회적 인식"으로 4대 보험도 안 되는 24시간 근무를 해야 한다.

 말 그대로 우리 간병인은 그림자 노동자이다.

     

우리 소속사에 간병협회가 있지만 매달 간병비 7~8만원씩 꼬박꼬박 챙겨가고 아무런 역할도 하지 않는다. 내가 일하던 요양병원에서 코로나가 터졌을 때 협회 책임자한테 전화를 하니 나 몰라라 발 뺨 하면서 아무런 반응도 보여주지 않는다.

   

경쟁이 치열한 사회로 인건비 절약 등 차원에서 석션, 드레싱, 코줄 교환, 투약 등 분명 불법 의료 행위인줄 알면서도 의료인이 해야 할 업무를 공공연하게 간병인들에게 떠 맏기고 있다. 우리 간병인들은 24시 창살 없는 감방생활이나 다름이 없다. 뜨는 해, 지는 해 보지 못하고, 열악한 환경에서 힘들고 몸에 해로운 일하고 있다. 환자옆에서 함께 생활하며 간병하는데 각종 감염에 노출되어 있다. 치매 환자들의 폭력, 폭행, 성희롱 당하는 일은 비일비재이다.

    

간병인 환자 학대 문제가 심심찮게 뉴스에 오르내리지만, 간병인들은 할 말이 많다. 돌볼 환자가 많다보니 마음과 달리 제대로 된 서비스를 할 수 없다. 공동간병인의 경우 적어서 5~6명, 심지어 7~8명까지 돌보다 보면 감당이 안된다. 대소변, 목욕, 체위변경, 물리치료, 투석 등 혼자 감당하기 힘들다.

    

간병인 부족이 계속 진행되면 당연 서비스 질이 낮아지는 악순환이 반복된다. 돌봄 종사자가 충분해야 소비자 선택이 폭넓어 지고 돌봄 상대자가 맞지 않으시다면 바꿀 수 있으며 인력에 대한 평가도 가능하다.

    

코로나 사태가 장기화 되고 갈수록 피해가 커지면서 현재 간병인들은 대체 근무자를 못 구하고 있는 상황이라 많은 간병인들이 거의 일 년씩 휴식 못하고 있는 실태이다.

      

한국은 자본주의 나라인 만큼 가진 자가 주인이고 그 돈을 버는 일군은 당연 머슴이나 노예이다. 이런 체제 하에서 골수에 젖어든 한국인들은 우리를  방법과 수단을 가리지 않고 일을 시킨다.

     

최근 모 요양병원에서 발생한 일이다. 코로나 확진자 병실을 일당 10만원 줄테니 한족인에게 간병인을 하게 하였다. 3일 만에 그 간병인은 코로나 양성 판정을 받았다고 한다.

 

작년 11월에 내가 일하던 요양병원에서도 병원장님이 코로나 양성 판정을 받은 간병인들에게 이곳에서 치료받고 다른 치료센터에 가지 않겠다는 서명을 하게 하고 계속 일을 하게 하였다.

    

어떤 간병협회, 업체에서도 공개적으로 간병인을 모집하는데 코로나  확진자 일당 20~30만원 준다고 광고를 올렸다.

    

송파 모 요양병원에서 일대일 간병하던 환자가 코로나 양성판정을 받자 다른 격리실로 이동 시켰다. 환자를 돌보던 간병인이 밀접 접촉자로 되자 격리 시켜 달라고 요구를 제출하니 빈방이 없다고 하면서 확진자가 있던 화장실에 가둬놓고 한 발자국도 나오지 못하게 하면서 저녁 식사 시간이 돌아오니 식판을 화장실로 들여보냈다고 한다.

     

코로나시기에 정말 믿기 어려운 어처구니없는 일들이 도처에서 벌어지고 있다.

     

자본주의 사회든 사회주의 사회든 사람은 “인간대접을 받으려는 욕구가 있다. 세상에 빈부의 차이는 있더라도 생명의 가치는 누구에게나 똑 같이 중요하며 그리고 국적을 불문하고 생명을 존중하는 것이 바로 인간의 기본이다.

    

간병직업은 이 땅에 존재하는 천사들의 직업이다. 천사의 모습을 보여주는 업종중 하나가 바로 간병자이다. 이렇게 열악한 환경에서도 사랑과 인간애를 묵묵히 실천해 가고 있다.

   

한국에서 중국동포간병들이 노동기본권 보장도 제대로 받지 못하고 불평등한 인격대우를 받으면서 힘들게 일하고 있는데 하루속히 간병인들의 최소한 인간으로서의 권리를 받을 수 있도록 해주고 24시 노동제도가 개선 되였으면 하는 바램이다.

/문홍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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