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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박눈이 내린다. 창문에 소복소복 쌓인다 아침햇살에 눈이 시리다 눈 쌓이듯 그리움도 쌓여간다. 앵두꽃이 수줍게 필 때면 개울건너 동산에 할머니 보러가야지 거울 거울과 마주 앉았다 아니 그 속에 또 다른 나와 마주 앉았다 웃었다 거울 속에 또 다른 나도 웃었다. 같이 웃어주고 행복해 해준다. 슬펐다 거울 속에 또 다른 나도 슬펐다. 같이 슬퍼하고 위로해주는 네가 좋았다. 두 손으로 거울을 가렸다 다시 두 손으로 나의 얼굴을 가렸다. 부끄러웠다. 발가벗은 내가 부끄러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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