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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다리 외 1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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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서금화 작성일22-01-23 20:07 조회334회 댓글0건

본문



밖에선 겨울바람 세차게 불고

고독한 내 방의 창문유리엔 

한숨 같은 하얀 김이 서리었는데 

떨리는 손가락으로 그 유리에다

남북을 가로질러 흐르는 임진강을 그리고

그 우에 멋진 다리 그려놓았다

 

허리 잘린 강토가 하나가 되어   

통일이라 서로 와락 부둥켜안고

갈라졌던 혈육들이 만나는 다리 

너무 좋아 덩실덩실 어깨춤 추며 

북 치고 장구 치며 오가는 다리

 

해와 달도 밝게 웃으며

수레바퀴처럼 굴러가는 다리

그런데 갑자기 눈물이 얼룩

주르륵 흘러내리는 그 눈물에 

와르르 무너지는 통일다리 --

 

아, 아직은 동경뿐인 통일다리

언제면 정녕 그 준공식 올릴까?

그날이 제발 어서 빨리 오기를 

성에꽃도 방울방울 눈물 떨구며

나와 함께 눈물로 기원해본다... 

 

 

평화비둘기

 

뭉게뭉게 흰 구름 설산에 둥실

양춘의 훈훈한 봄바람 

비둘기 날개 위에 실리어오네 

 

봄이면 한라의 수줍은 개나리 

낙동강, 한강, 임진강 줄기 따라

서서히 북녘으로 이동하고 

 

가을이면 또

백두의 바늘꽃, 구절초 씨앗 

철새가 입에 물고 남하하는 땅  

 

오천년을 그렇게 오고 가며  

제비가 흥부박씨 물고 오듯 

한반도에 복을 물어 나르던 비둘기 

 

겨우내 얼었던 동토가 녹고

아지랑이 아물아물 피어오르며

통일의 개화가 이루어지는 날 

 

삼천리금수강산 마음껏 나래칠

비둘기 날개 위에 깃들은 평화

더더욱 황홀한 새봄을 안아오리라!

/최어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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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어금 약력  

연변농학원 축목수의 수료

연변재정학교 공업회계졸업

은행계통에서 회계사, 주임

중국연변조선족자치주 아동문학연구회 회원

한국 문학의 강, 시조 신인문학상 수상

아동문학작품집 "양배추와 애벌레 " 등 저

"중국민족", "연변문학", "도라지잡지", "장백산잡지", 연변일보, 흑룡강신문 등에 시 다수 발표

제16회 "중국조선족청소년음악제" 에서 작사 우수상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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