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2회 전국 “장애인의 날”을 즈음하여 신화넷이 수십 년간 향촌학교에서 체육 사업에 혼신의 정력을 몰 부은 한 장애인 체육교원의 이야기를 소개했다.
화제의 주인공 류해병은 1978년 하북성 당산시 락정현의 한 평범한 농촌가정에서 태어났다.
어려서부터 뛰놀기를 좋아했던 그는 달리기에 남다른 소질을 보였고 교내 운동대회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체육에 남다른 재능이 있으니까 도시의 체육학교에 가서 전문훈련을 받으면 좋겠구나.” 당시 체육선생님의 응원과 추천에 힘입어 류해병은 현 소재지의 소학교 체육 특기생으로 전학했다. 달리기를 잘하고 농구도 잘하는 류해병은 당시 현소재지 초중학교들에서 앞 다투어 손짓하는 인기 체육특기생이 되였다.
초중을 거쳐 사범학교에 다니는 동안 류해병은 당산시의 육상운동대회에서 400미터, 800미터, 1500미터 달리기 등 경기에서 금메달을 싹쓸이 했고 이어 하북성 운동대회에서도 당산시를 대표해 출전, 400미터 달리기 금메달을 안아오기도 했다.
육상경기에서 무적함대처럼 찬란한 성과를 냈지만 류해병은 사범학교를 졸업한 후 고향에 돌아와 후대양성을 시작했다. 학생들을 알심 들여 지도한 덕에 그가 맡은 초중 3학년 학생들이 고중입시 체육시험에서 전 현의 앞자리를 차지하는 훌륭한 성적을 내기도 했다.
그러던 그에게 불행의 악마가 덮쳤다. 2018년 그가 지도한 학생 왕아신이 당산시 체육운동학교에 합격해 함께 학교로 등록하러 가기로 한 날, 그는 심한 교통사고를 당해 왼쪽 다리를 절단하는 아픔을 겪게 되였다. 운동장에서 날아다니던 그에게 한쪽 다리가 없다는 것은 실로 커다란 타격이 아닐 수 없었다. 수개월간 병상에서 아픔과 고민과 씨름하던 그는 강인한 의지로 몸과 마음을 다잡았다. 그는 의족을 하고 학교로, 운동장으로 다시 돌아와 체육수업을 계속했다.
교정으로, 학생들의 곁으로 다시 돌아온 그는 더욱 불타는 열정으로 체육 사업에 몰입했다. 비가 오나 바람이 부나 그는 매주 8교시의 체육수업을 차질 없이 맡아했고 학생들이 자신의 체육수업으로 인해 어떠한 영향도 받지 않도록 연구에 실천을 거듭하며 모지름을 썼다. 그가 줄곧 몸을 담고 있는 정류하초중의 구석구석에 그의 피땀이 슴배이지 않은 곳이 없을 정도로 그는 학교를 위해, 학생들을 위해, 체육 사업을 위해 헌신적으로 일했다.
2021년 락정현 중소학교 농구경기에서 류해병이 지도한 정류하 초중팀은 단연 1등의 월계관을 따냈고 또 락정현의 대표로 당산시의 농구경기에 출전했다.
지난해 락정현에서 새로 초빙한 10명의 체육교원 중에는 류해병이 지도했던 학생이 3명이나 들어 있었다. 류해병을 본보기로 고향의 체육 사업에 정진하려는 꿈을 안고 달려온 것이다. 그의 제자 왕애신은 하북성 체육사업대에 특별 모집되였다가 올해 하북 공정대학에 입학했고 이미 국가 1급 운동선수로 되였다.
“스승을 초월하는 제자들이 있어 뿌듯하고 보람을 느낍니다.” 류해병은 청춘의 꿈과 열정을 아낌없이 쏟아 부은 정류하초중의 운동장을 둘러보면서 감개무량했다.
23년째 지켜선 고향학교의 운동장은 그의 삶의 궤적이고 무대이다.
/리강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