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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서금화 작성일21-11-27 20:09 조회304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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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1년6월 11일 경동애심여성협회에서는 단오명절 맞이 즐거운 민속놀이 활동을 연교 행복공원에서 진행하였다.

 

나는 이번활동의 책임자로서 문화적 색채가 농후한 단오명절 민족전통활동을 기획하고 조직하였다 .

  

올해는 전례 없이 전국적으로 각종 문화적 색채를 띤 문화예술 활동을 발랄하게 전개하는 한해로서 특히 시랑송문화예술고조가 온라인을 통해 뚜렷하게 발전하였다.

  

시랑송은 감성예술이며 듣는 사람으로 하여금 반드시 마음에 물결이 일도록 해야만 하는 하나의 독특한 예술이다.

  

나로서는 비록 올해 4월 17일 북경 애심여성 문화원성립 10주년기념활동에 참석하여 처음으로 시랑송을 접촉하였지만 시랑송예술의 매력을 느끼고 어섯눈을 뜨게 된 셈이다. 이로부터 경동애심여성협회 시랑송모임 활동을 조직하고 이끌어왔던 만큼 이번 단오명절 활동에 시랑송표현을 하게 되였다.

 

“그네뛰는 처녀”는 지금껏 단오명절의 익숙한 노래로 불려 왔지만 나는 시의 운율로 읊어 공감을 불러일으켰다. 연신 열렬한 박수갈채가 울린다. 곧바로 시의 매력이 회원들의 마음을 울려준 모양이였다.

 

나는 내 자신의 노력이 헛되지 않았음을 크게 느꼈고 자부심으로 가슴 뿌듯하였다.

  

이어서 새하얀 원피스를 산뜻하게 차려입은 정정숙 선생님께서 만면에 환한 미소를 머금고 무대로 천천히 걸어 나오신다. 금년 70주세라지만 아주 매력적이였다. 선생님께서는 먼저 청취자들에게 인사를 올리고 친히 <엄마에게 선물해주오>작시로 하늘나라에 가신 어머님께 생전에 효도 못한 자책감으로 용서를 빌며 눈물을 머금고 시를 읊으셨다.

 

우리에게 우등불이 되어주신 

사랑하는 어머니 

다섯 남매 키우시느라 고생도 많으시였네

그처럼 즐기시던 하늘색 치마도

입어보지 못하시고 언제한번 시름없이

멋을 부리지 못하셨네 

후우~저 푸른 하늘이여 

우리엄마에게 푸른 치마를 선물해다오

 

구구절절 가슴적시는 글, 떨리는 소리로 애절하게 읊는 시랑송에 가슴은 뭉클해났고 눈시울이 뜨거워났다. 분명 몇 행 밖에 안 되는 짧은 시였지만 우리들의 마음을 감화시켰다. 모두들 감복되어 뜨거운 박수로 선생님에 대한 존경심을 표시하였다.

 

나는 감격스러워 급히 선생님한테 다가가 힘껏 포옹하였다. 서로의 눈에는 이슬 맺혀 반짝이였다. 순간 저도 모르게 가슴속에서 ‘숙화꽃’이 피어났고 ‘우정향’이 물씬 풍겨났다. 그야말로 사람의 향기는 꽃향기보다 더 아름답고 향기로웠다.

 

비록 우리 두 사람 초면이었고 연령차이도 15년이나 되지만 아주 친숙한 사이로 구면과도 같았다. 선생님을 스승으로 높이 모시고 다정하게 지내고 싶은 마음 부풀어 올랐다.

 

나는 여태껏 살아오면서 낯선 사람한테 반해버리기는 난생 처음이었다. 

 

이렇게 우리의  만남은 우연이었지만 꿈에도 생각 못한 소중한 인연이 되여 바줄로  꽁꽁 동여매고 싶었다.

  

이튿날부터 우리 두 사람의  핸드폰은 자주 울렸고 서로 마음 터놓고 소통하게 되었다. 두 사람 한글자도 차이 없이 ‘가방끈이 짧으니 안타깝다고’ 속심 말 하였고 ‘남은인생 문우들을  따라 배워 글을 잘 배우고 싶다’고 역시 똑같은 소원이였다. 그래도 정정숙 선생님은 필경 나보다 앞서서 글공부를 열심히 배워 이미 수필, 노래 작사, 작시 등  여러 편의 우수한 작품을 탄생시킨 분이지만 나는 금방 어섯눈 뜬 초보자에 불과하였다. 

 

나는 선생님의 글재주와 능력에 탄복했고 못내 부럽기만 했다.

 

며칠 후 저도 모르게 가슴에서 선생님처럼 자작 글을 써보고 싶은 충동이 일며 글바다에서 헤엄치고 싶은 욕망이 솟구쳤다.

 

선생님께서는 이런 내 마음을 꿰뚫어보시고 나한테 글방 안내해 줄테니 잘 배워보라 하신다.

젊은 시절 교원사업을 해온 나는 어려서부터 지금까지 책읽기를 아주 즐겼고 5년간 교육사업에 종사하다가 치부의 길에 오르려고 북경에서 이십여 년 간 개인영업하며 밤낮 헤매다보니 글쓰기에 등안해졌다. 지금 와서 후회막급이었지만 선생님께서 나의 손목 잡고 새 길로 이끌어주니 이 얼마나 바라고바라던 일인가?

 

선생님의 추천 하에 행시사랑방에 가입한날 너무 기뻐서 날것만 같았다. 행시란 무엇인지도모르고 시라니 무조건 배우겠다고 나섰던 것이다. 하루강아지 범 무서운 줄 모른다고 내 딴에는 신심가득 했지만 정작 췬에 입성하여 여러 선생님들의 멋진 시를 보는 순간 나 자신이 우물 안 개구리였음을  절실히 느끼면서 머리가 숙여졌다. 아예 감히 글을 써보았다는 말조차 하기 부끄러웠다. 여러 선생님들의 영글진 시와 댓글감상에 자신이 가방끈 짧아 한숨부터 나왔다. "견지할 수 있을까? 없을가?" 주저심이 들어 휘청거렸다. 이러자 선생님께서는 저의 마음 다독이며 대담하게 행시 써보라 하신다.

 

"춘화님은 내공을 어느 정도 가졌으니 조금만 노력하면  행시 잘 써낼 겁니다. "라고 말씀하시면서 수선 행시 쓴 걸 선생님한테 보내면 틀린 부분 수정해 주겠다하신다. 그리하여 결심내리고 처음으로 쓴 행시를 선생님한테 보내드렸다. 그러자 긴장해서 심장이 두근닥근거리며 콩당 콩당 소리 나는 것 같았다. 한참 지나 선생님께서 수정 시 보내왔다. 보는 순간 자신의 눈을 의심했다. 토를 살짝 바꾸어 놓았는데 시 맛 완전 달랐다. 선생님께서는 나의 시가 구상이 좋고 잘 썼다며 빨리 췬에 공유하라 하신다. 선생님의 부추김에 용기 내여 처음으로 행시3편을 췬에 올려보았다. 몇 분 사이에 여러 선배님들께서 초보자인 나에게 "참 잘 썼습니다. 멋진 시 감상 잘 했습니다." 연달아 오르는 댓글 찬사에 가슴에 뜨거운 난류가 흘러들었다. 선배님들의 우수한글에 비하면 졸작이었지만 첫 선을 보이고나니 나로서는 말할 수없는 기쁨이었다. 대뜸 눈앞이 환해진다.

 

시작이 절반이라고 그 후로부터 선생님의 엄격한 ‘감독’하에 하루 이틀 몰라보게 진전이 있었다. 때때로 밤을 지새우면서 행시쓰기에 여념 없었다. 그중 먼저 포토행시 제작부터 배워야 했다. 선생님의 따뜻한 가르침에 인차 훌륭하고도 완전한 포토행시를 만들 수 있게 되였다. 그러자 선생님께서는 나보고 디카시를 배우라하신다. 보고, 찍고, 쓰고...  은유적인 비유가 담긴 글로 순간적인 느낌을 적어야한다는 시, 나한테는 새로운 도전이었고 꼭 잘해내겠다는 신심으로 하루하루 열심히 배워갔다. 드디어 조선족 디카시협회 2021년 9월달 수상작에 입선되여 신인상을 수여받았고 10월 달에는 디카시 가작상을 수여받았다!

 

배움의 길에서 지식을 쌓아가는 그 즐거움으로 하여 삶의 보람을 크게 느꼈다.

 

선생님께서는 일면 저의 능력제고를  긍정하여주신 후 또 수필 써보라며 ‘왓칭’방, ‘시랑송’췬으로 안내해주었다. 췬에는 훌륭한 선배님들과 우수한 작가, 그리고 특색 있는 랑송가들 적지 않았다. 듣고 배우는 시간 너무나도 즐거웠었는데 계정에 우수한 시와 수필이 금상 대상수상 축하가 연신 나타날 때마다 부러운 나머지 하루속히 글재주 익혀 금상 대상을 수여받고 싶었다. 

 

만약 내가 선생님과의 상봉이 없었더라면 한평생 문학의 꿈을 상상도 못했을 것이고 주방에 얽매어 음식솜씨만 보였을 것이다. 55세인 지금에 와서 새로운 신성한 직업을 찾은 듯한 느낌에 행복하기만 하다. 

 

나에게 힘이 되어 주고 등불이 되어 주신 선생님이 계셨기에 늦게나마 꿈도 꾸고 희망의 나래 펼쳐가고 있다. 선생님과의 인연은 내 인생의 전환점이고 또한 운명이 바뀌어가니 더없이 소중한 인연이다.

 

나는 지금 글 쓸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놓치기 아쉬워 가게 경영하면서도 짬짬이 글 쓰며 평생소원 이뤄가고 있다.

 

이젠 이 세상에 부러운 것 하나 없고 내 삶이 충실하고 행복하여 날에 날마다 글꽃밭이 아름다워 얼굴에 웃음꽃 활짝 피어나고 있다.

 

이 세상에서 이와 같이 나의 손목을 잡아주고 이끌어주신 스승님 또 어디 있으랴! 나는 남은여생을 선생님의 기대에 어긋남이 없이 글 농군으로  문학의 터전에서 아름다운 꽃을 피워갈 것이다!

 

하아얀 박꽃처럼 순박하게 !

2021.11.

/박춘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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