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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살이 찬란하고 진달래꽃이 만발한 오솔길에 할머니가 엉기엉기 걸어오신다. 하얀 소복에 머리엔 흰수건을 두르고 수놓은 버선에 하얀 고무신을 곱게도 신었다. 휴~ 할머니는 다리쉼을 한다. 얼굴은 빨갛게 상기되 있었다 살기좋은 머나먼 곳에서 왔다고 고향이 그리워서 잠깐 이승에 왔노라고 장은 제대로 담가먹는지 홀로 남은 아들이 걱정이 되서 멍멍이와 닭들은 잘 키우고 있는지 선하고 아름다운 마음으로 사는지 걱정이 태산이라 찾아오시는 길이라고 집을 떠난지 오래됬는지라 고향가는 길을 곱게 물으신다. 할머니 다시 길을 재촉한다. 굽은 허리 달맞이고개를 지난다 집으로 향하는 발걸음도 가벼우시다. /청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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