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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날에 외1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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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서금화 작성일21-09-04 21:54 조회1,087회 댓글0건

본문


가을의 전야는

황금물결 파도치고

코스모스 길가에서

반갑게 길손들 반겨준다네

 

구름처럼 몰러드는

설레임과 그리움이

못견디게 마음 부풀게 한다네

 

종족끼리 만나서

한데 어울려 가며

웃고 떠들고 즐기면서

기쁨과 희망이 들끓는

그런 날이 찾아 왔다네

 

가는 길이 아무리 멀다해도

인정과 인심이 넉넉하기에

풍성한 보름달 축복 속에서

행복 찾아 간다네

 

동심은 옛 추억 환기시켜

상상의 나래를 펴가고

소중하고 뜻깊은

한가위 날 보람차다네

 

계절은 바뀌면서

 

뼈 깎아내는 찬바람

서슬같이 날카롭고

갈대 서로 비비는 서걱소리

귀청 아프게 때린다

 

벼랑 끝에 홀로 선 나무에

마른 잎새 깃발처럼 나붓기고

시든 꽃에 이슬 한 방울

가랑가랑 달려 생사가 경각이다

 

락화의 속내 모를리 없건만

차가운 땅은 무정하게

꽃잎을 짓밟아 버린다

 

발가벗은 산야 덮어 주려

하느님은 흰 거위털 하사하고

한적한 숲속 찿아가니

그곳이 동물왕국이라

안식처 아닌가 싶다

/신정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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