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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의 전야는 황금물결 파도치고 코스모스 길가에서 반갑게 길손들 반겨준다네 구름처럼 몰러드는 설레임과 그리움이 못견디게 마음 부풀게 한다네 종족끼리 만나서 한데 어울려 가며 웃고 떠들고 즐기면서 기쁨과 희망이 들끓는 그런 날이 찾아 왔다네 가는 길이 아무리 멀다해도 인정과 인심이 넉넉하기에 풍성한 보름달 축복 속에서 행복 찾아 간다네 동심은 옛 추억 환기시켜 상상의 나래를 펴가고 소중하고 뜻깊은 한가위 날 보람차다네 계절은 바뀌면서 뼈 깎아내는 찬바람 서슬같이 날카롭고 갈대 서로 비비는 서걱소리 귀청 아프게 때린다 벼랑 끝에 홀로 선 나무에 마른 잎새 깃발처럼 나붓기고 시든 꽃에 이슬 한 방울 가랑가랑 달려 생사가 경각이다 락화의 속내 모를리 없건만 차가운 땅은 무정하게 꽃잎을 짓밟아 버린다 발가벗은 산야 덮어 주려 하느님은 흰 거위털 하사하고 한적한 숲속 찿아가니 그곳이 동물왕국이라 안식처 아닌가 싶다 /신정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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