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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병일에 자부심을 가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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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서금화 작성일21-05-19 20:04 조회561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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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간병인협회 홈페이지에 실린 ‘좋은 간병인이란’ 마음으로 공감되는 한 조선족 간병인이 쓴  글을 읽었다.

 

나 자신과 내 주위 천사의 마음으로 다양한 환자들의 마음을 헤아리고 달래가면서 이른 아침부터 동분서주하는 간병인들의 모습, 불편한 잠자리와 하루 저녁에 몇 번씩 해야 하는 썩센, 간병인의 자존심인 욕창 예방을 위한 체위변경, 하루도 편안한 마음으로 단잠을 잘 수 없는 간병인들의 로고가 하나하나 떠오르면서 계산보다 사랑으로 환자들을 보살피는 덕행에 무한한 존경과 또 한편 안쓰러운 마음이다.

 

간병일, 이 사회에 없어서는 안 되는  필수적인 직업이다. 그렇지만 아직까지 많은 사람들은 감사와 존경의 눈길보다 돈밖에 모르는 무식하고 저급적인 인간으로 보는 차가운 눈길이 더 많다.

 

그러나 많은 간병인들은 무시, 멸시와 편견에 주저앉지 않고 선택한 길에서 씩씩하게 자부심을 가지고 자기 양심에 한 점의 부끄럼 없이 성실과 책임을 다해 간병케어를 하고 있다. 간병업계에서 일해보지 못한 많은 사람들의 상상을 초월하는, 돈 주고 살 수없는 인간미로 그리고 마음으로 쌓아가는 간병인들의 세심한 배려를 어찌 한편의 글에 한권의 책에 다 기록할 수 있겠는가?

 

현재 강남구립 모 요양병원에서 일하고 있는 길림성 장춘시에서 온 오달선 씨가 바로 그 중의 한 사람이다. 이름 그대로 달처럼 밝은 마음과 선녀처럼 깨끗한 심성으로 2016년 2월에 맡은 환자분을 지금까지 5년 동안 늘 한결같은 마음으로 효자효녀들도 할 수 없을 만큼 살뜰히 보살피고 있다. 많은 사람들에게 믿음과 신뢰로 조선족간병인에 좋은 이미지를 심어놓고 있다.

 

이 병원은 코로나 감염 전에는 환자들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이 많았다. 그가 맡은 환자는 워낙 밝은 성격이라 낙상예방, 치매예방을 위한 노래, 미술, 웃음치료 등 다양한 프로에 적극 참여하여 노래를 듣기도 좋아했고 노래를 참 잘 불렀다. 그래서 해마다 연말이면 의료재단에서 주최하는 환자들의 노래자랑에 나가서 상도 여러 번 탔다. 처음 몇 년간은 환자가 기운도 좀 있고 워낙 활동적이어서 아침에 휠체어를 타면 식사 시간외에는 실외 공원에 가서 살다시피 하여 오달선 이라는 예쁜 이름 뒤에 또 하나의 깜둥이 간병인이라는 이름이 따라다녔다.

 

세월을 이기는 장수가 없다고 그렇게 활동적이던 어르신도 날이 가면 갈수록 신체 기능이 하나하나 쇠약해지면서 지금은 모든 것을 간병인에 의지해야만 한다. 오달선 씨는 매일 아침 자기보다 몸집이 훨씬 큰 어르신을 휠체어에 앉혀서는 기운이 없어 식사하기가 힘들어 한다고 식사 전 머리부터 발끝까지 꼼꼼히 안마하고 어르신 식사도 한 시간 넘게 서서 한술한술 떠 드린다. 그는 짜증대신 한 술이라도 더 드리려고 애쓰는 모성애와 같은 사랑의 마음, 꿀잠 한번 자지 못하고 체위변경에 신경써야하는 심성이 착하고 부지런한 간병인이다.

 

더 감동적인 것은 자기도 많이 힘들고 피곤하지만 낯선 간병인에게 어르신을 맡기는 것이 마음이 놓이지 않아 휴가도 나가지 못하고 있으며 한두 번도 아니고 매일 하루세끼 환자의 식성에 맞게 손수 맛깔스러운 반찬을 해드린다. 보호자가 반찬재료들을 보낸다고는 해도 때마다 이것저것 신경 써서 한다는 것은 보름달 같은 밝은 마음이 없으면 할 수 없는 것이다.

 

그리고 간병인들 사이에 은근히 보호자들이 간병인에 대한 관심을 서로 비교하군 한다.

 

언젠가 내가 슬쩍 물어봤다.

 

“어르신한데 지극정성을 쏟고 있는데 보호자들은 간병인한데 잘 해주고 있어요?”

 

그러자 “잘 해주고 못 해주고를 떠나 나는 내가 해야 할 일을 하는 것이고 환자가 지금까지 잘 버텨주셔서 감사하고 환자가 간병인한데 고맙다고 힘들게 하시는 말씀에 도로 감동받고 보람을 느낀다”고 하였다. 

 

5년이란 시간을 환자와 생사고락을 함께 겪으면서 떼려야 뗄 수 없는 정으로 내 마음이 그렇게 나를 움직이게 하는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내가 조금 힘들어도 어르신께서 옛날처럼 잘 잡수시고 노래도 불러서 상도 탈수 있으면 얼마나 좋겠는가 하는데 자기가 힘들다는 하소연 보다 아픈 어르신께 뭔가 더 해드리지 못해 아쉬워하는 마음을 그대로 엿볼 수가 있었다.

 

이같이 지금 보이지 않는 곳에서 누군가의 아픔을 진정 가슴으로 아파하고 울고 웃고 하면서 생사고락을 함께 하는 환자와 간병인들이 얼마나 많은지 모른다. 그들 사이의 끊을래야 끊을 수 없는 정을, 볼 수도 만질 수도 없는 간병인들의 사랑을 어찌 천평에 올려놓고 가늠할 수 있을까?

 

간병일, 남들 보기에는 돈밖에 모르는 아무런 의미없는 삶을 사는 것 같아도 선을 향하는 간병인들의 참된 인간미는 아픔이란 적막한 곳에서 따뜻한 풍경이 만들어내고 있다.

 

간병인은 대한민국에서 꼭 필요한 사람, 특히 아프고 힘없는 노약자들에게 없으면 안 되는 귀중한 존재로 뭇사람들의 존경과 인격대접이 따를 것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는다.

/신호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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