뒷모습이 아름다운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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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서금화 작성일21-05-23 19:54 조회596회 댓글0건본문
사람은 서로의 앞모습을 바라보고 사는 존재라고, 그래서 앞모습을 가꾸기 위해 매일 또는 하루에 시도 때도 없이 거울 앞에 서게 되고 또는 자그마한 거울을 가지고 다니면서 화장을 하고 옷매무새를 깔끔하게 단장하며 자기의 앞모습을 가꾸는데 온갖 정성과 신경을 들인다.
특히 경쟁이 치열한 현대사회는 때론 실력보다 외모로 모든 당락이 결정되기도 한다. 이를테면 회사에 취직을 하거나 소개팅, 맞선자리에서도 그 사람의 실력이나 사람 됨됨이나 마음을 읽으려 하지 않고 보이는 것만으로 판단을 한다.
여기서 더 예를 든다면 미스코리아나 복장모델, 화보나 광고모델을 보면 한결 같이 몸매가 미끈하게 쭉 빠진 미인이 듯, 그래서 많은 사람들은 앞모습을 더 잘 꾸미기 위해 부모가 준 자연의 얼굴을 마다하고 성형수술을 하는 현상이 사회적으로 성행하고 있다.
사실 우리가 어려서 자립을 못할 때 부모가 머리를 빗겨주고 세수 시키고 옷을 입히며 앞모습을 가꿔주지만 우리가 커서 자립을 할 때 자기 앞모습을 원래 모습보다 더 아름답게 가꾸려고 미용실이나 성형외과를 찾지만 이런 현상은 어디 까지나 제한되어 있고 객관이고 날마다 자기 앞모습을 가꾸는 데는 그래도 본인이 주관이다.
물론 자기의 앞모습을 아름답게 깨끗하게 멋있게 가꾸고 옷도 깔끔하게 단정하게 입고 다니는 것은 자신이 자기 얼굴을 책임지고 인격을 존중하는 것이고 타인에게도 책임지는 것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우리가 거리에서 얼굴을 아름답게 깨끗하게 가꾸고 옷도 깔끔하게 단정하게 입고 다니는 젊은이들이나 노인들을 만나게 되면 저도 모르게 한 번 더 쳐다보게 되고 나도 저렇게 아름답게 가꾸며 살고 싶고 저렇게 정갈하게 늙어가고 싶어지며 거기에다 얼굴 표정이 밝고 미소까지 찰찰 흐르는 화기로운 얼굴을 보게 되면 보는 사람의 눈도 마음도 즐거워지게 된다.
그러나 이와 반대로 얼굴을 가꾸지 않고 옷도 단정하게 입지 않고 다니는 젊은이나 노인들을 만나게 되면 게으른 사람, 또는 추한 사람, 또는 추한 노인이라고 인정받게 되고 거기에다 얼굴 표정까지 어둡고 험악한 사람들을 보게 되면 즐거웠던 기분도 마음도 잡치게 된다.
사람마다 자기 앞모습을 추하게 가꾸기보다 아름다운 앞모습을 선택하고 선호하고 추구하고 갈망하는 것은 인간의 도리고 바람직한 자세다.
그런데 우리가 앞모습을 아름답게 가꾸는데 관심과 열정을 쏟는 것처럼 우리의 뒷모습도 함께 관심을 가지고 열정을 쏟아 가꾼다면 본인과 이웃과 사회에도 이로운 금상첨화가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보자. 왜냐하면 앞모습이 한 사람의 간판이라면 뒷모습은 그 사람의 마음가짐이고 인격이고 수양이며 삶을 살아가는 이미지이며 생활일 것이다. 우리가 이 세상을 살아가면서 어쩌면 서로의 앞모습을 바라보고 살지만 나의 뒷모습과 너의 앞모습, 너의 뒷모습과 나의 앞모습이 서로 포개 져 사는 것 같다.
설거지를 해 놓은 그릇을 보면 그릇의 뒤가 다른 그릇의 앞이 되듯 내가 머물던 자리가 내가 돌아서면 나에게는 뒷모습이 되지만 남에게는 앞모습이 되고 남의 머물고 간 뒷모습이 나에게 앞모습에 된다. 내가 머물던 자리에 누군가가 다시 찾아오고, 내가 서 있던 자리에 다시 내가 서게 되는 것, 그래서 앞모습이 아름다운 사람보다는 뒷모습이 아름다움 사람이 더 좋다. 아직 잠에서 깨지 않은 신 새벽에 거리를 청소하는 환경미화원 아저씨의 뒷모습으로 거리의 깨끗함과 아름다움이 있다.
해마다 남모르게 가난한 이들을 돕는 따뜻한 손길에는 요사스러운 앞모습이 아니라 이름도 얼굴도 없는 뒷모습만 있다. 티 하나 묻지 않은 화사하고 눈부심과 그윽한 꽃과 향기를 내는 것은 진흙 속에 묵묵히 일하는 뿌리다.
새 생명은 앞모습이 아닌 뒷모습을 통해 오는 것이다. 그러나 이와 반대로 앞모습이 화려하고 아름답지만 뒷모습이 흉하고 추한 사람들이 많다. 공공장소에서 안하무인격이 되여 큰소리를 치거나 문명한 말, 듣기 좋은 말도 많지만 상대와 관계와 소통을 하면서도 거칠고 상스러운 말을 하거나 지어는 험담과 악담으로 해결을 보려 한다.
저만치 담배 재 털이가 보이고, 또는 담배 재 털이 앞에서 담배를 피우지만 꽁초를 땅바닥이나 길가에 마구 버리고 음식쓰레기와 생활용 쓰레기도 지정된 장소가 있지만 아무 곳이나 버린다. 그리고 사기, 협박과 공갈, 절도로 선량한 사람을 해치고 사회를 병들게 한다.
며칠 전에 집과 가까운 공원으로 산책하러 갔다가 목격한 사실이다. 몸에 딱 맞는 청바지에 분홍 반팔에 키도 훤칠하게 쭉 빠지고 얼굴도 화사하고 예쁘기로 한 송이 꽃이라고 할까 아니면 미스코리아라고 할까 하여튼 모든 남자들의 눈은 물론 길가는 사람들의 눈을 홀딱 반하게 하는 아가씨가 털이 하얗고 예쁘고 깜찍한 애완견을 품에 안고 나왔다. 그런데 애완견이 그만 사람들이 걷고 달리는 산책길에다 변은 보았다.
공원의 규칙상으로는 주인이 애완견을 공원에 데려오면 반드시 목줄을 해야 하고 만약에 변을 보았으면 주인이 변을 치워야 하고 또 그런 공문을 쓴 패 말이 곳곳에 있었는데 그 예쁜 아가씨는 변을 치울 생각은 꼬물만치 없고 자기 산책만 즐기고 있었다. 그것을 본 사람들이 변을 치우라고 말을 하자 그 예쁜 아가씨 얼굴이 갑자기 하늘로 증발했는지 금세 험악한 얼굴로 변하면서 '당신과 무슨 상관이냐 '고 오히려 제 쪽에서 목에 핏대를 세우고 앙칼진 목소리를 뽑는 것이다. 그 모습을 보면서 나는 처음 이 예쁜 아가씨에게 잠깐 예쁜 눈길을 판 것에 후회된다.
아브라함 링컨은 '나이 마흔을 넘으면 자기 얼굴에 책임을 져야 한다.' 고 했다. 그 뜻을 곰곰 히 생각해보면 사람이 자기 얼굴에 책임을 져야 하지만 자기의 뒷모습에도 책임을 져야 한다는 뜻도 포함된 말이라고 생각된다.
사람의 앞모습은 과거의 이력서이며, 현재의 현황판이요, 오늘을 알리는 게시판이라면 사람의 뒷모습은 과거의 시험지요, 현재의 삶을 달아보는 저울이요, 오늘의 마음과 양심, 인격과 수양, 도덕을 재는 자일 것이다.
그렇다. 아무리 앞모습이 아름답게 가꾸어도 뒷모습이 인간으로서 갖추어야할 최저한의 인격과 도덕적 수양, 착한 마음과 양심도 없는 수준이하면 게으른 농부가 가을에 쭉정이 농사를 짓듯 쭉정이 인생이고 사회와 뭇사람들로부터 비난과 질타를 받아 마땅하다.
우리의 인생, 이래도 한세상 저래도 한세상인데 '같은 값이면 다홍치마라' 고 이제부터 라도 앞모습을 아름답게 가꾸는 것도 중요하지만 늘 세상의 모든 거울에 자신을 비춰보고 뒷모습도 함께 아름다운 사람으로 열심히 가꾸고, 다듬고, 배우고, 추구하면서 살아가는 것이 인간의 도리고 바람직한 자세가 아닐까 하는 마음과 생각을 가져본다. /수원시 허명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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